'차세대 프리미엄 백신 찾아라'…국내도 RSV 백신 상업화 잰걸음

사노피 항체주사 '베이포투스' 연내 진입…화이자 고령자 3상 잇따라
유바이오로직스, SK바사 국산 백신도 상업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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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고가의 새로운 백신을 일컫는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폐렴구균, 대상포진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 백신의 상업화가 대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가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의 허가를 받은 뒤로 연내 출시 준비와 경쟁 제품 허가, 임상 개발이 한창이다.

RSV는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영유아와 고령자 등 면역이 약한 연령층에서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 세계 영유아의 90%가 2세 전 RSV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GSK가 세계 첫 RSV 백신의 허가 승인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사노피가 식약처로부터 베이포투스 국내 품목허가를 확보했다. 베이포투스는 항원을 사용하는 백신과 달리 항체를 활용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사노피는 올해 안으로 베이포투스의 유통을 시작한다.

GSK와 화이자 역시 국내에 RSV 백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유아를 넘어 만 6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늘어났다. 예방 접종 대상을 넓혀 허가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GSK는 올해 5월 만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RSV 백신을 평가하는 임상3상 시험계획을, 화이자는 이달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RSV 백신 'PF-06928316'을 평가하는 임상3상 시험계획을 각각 승인받았다.

여기에 모더나가 항원 전달체로 메신저리보핵산(mRNA)를 활용해 RSV 백신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2022년 9월 'mRNA-1345' 임상2·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환자 모집 단계까지 완료했다.

단, 국산 RSV 백신 확보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가 만 19세 이상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RSV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환자 모집 중이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 RSV 백신을 5대 블록버스터로 육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mRNA 방식의 RSV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백신 업계 관계자는 "RSV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입원하는 영유아들이 적지 않다"면서 "최근 백신들이 고령자 중에서도 예방 효과를 확인한 만큼 면역력이 약한 연령층에서 백신의 등장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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