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4mL 가격 15% 인하…복제약 공세 차단

동아에스티, 주블리아 8mL 인하 이어 가격 경쟁력 강화
편의성도 개선…용기 변경, 잔여 용량 육안으로 확인

동아에스티가 출시한 피부사상균에 의한 손발톱 진균증(무좀) 치료제 '주블리아'.(동아에스티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동아에스티(170900)가 지난해 300억 원 매출을 기록한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성분명 에피나코나졸)의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8mL 제품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오는 25일 4mL 제품의 가격도 인하할 방침이다. 복제약(제네릭) 대거 출시에 맞춰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오는 25일부터 주블리아 4mL의 약국 공급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15.3%가량 낮춘 3만3000원으로 인하한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주블리아 8mL 제품 가격을 17% 낮춘 바 있다.

주블리아는 지난 2016년 동아에스티가 도입해 2017년 5월 국내에 출시한 에피나코나졸 성분 바르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다. 사용을 위해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이다.

주블리아는 손발톱에 대한 투과율이 높아 사용 전 사포질 없이도 유효성분이 손발톱 아래까지 도달해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을 살균하는 강점이 있다. 무좀 부위에 바르기 용이해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주블리아는 출시 후 2018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해 국내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8월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290억 원이다. 전년 대비 3.8% 증가한 규모다. 동아에스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다. 주블리아 시장 점유율은 60% 내외다.

주블리아 가격 인하는 제네릭이 대거 출시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주블리아 제네릭 가격은 3만 4000~3만 7000원대다.

주블리아 제네릭은 지난 2월 대웅제약 '주플리에' 승인을 시작으로 4월 휴온스 '에피러쉬', 이달 제뉴원사이언스 '케이졸', 오스코리아제약 '에니피아', 종근당 '에피나벨', JW신약 '에피네일', 동구바이오제약 '에피나졸', 제뉴파마 '바르토벤', 메디카코리아 '에피졸', 한국유니온제약 '뉴블라' 등이 허가를 받았다.

주블리아와 복제약의 주성분인 에피나코나졸은 대한의진균학회 조갑진균증 진료지침 등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손발톱무좀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주블리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 인하뿐만 아니라 편의성 개선도 진행했다. 고객만족팀을 통해 접수된 고객 불만 사항을 분석했더니 용기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동아에스티는 주블리아 개발사인 일본 카겐제약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용기를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변경된 주블리아 용기는 외벽 두께를 두껍게 바뀌어 과다 분출 현상이 개선됐다. 또 반투명한 용기로 변경해 잔여 용량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4mL, 8mL 생산 시 실제 용량 이상을 충전해 잔량 걱정 없이 허가량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개선된 사안은 주블리아 4mL의 경우 지난 4월부터, 8mL는 지난달부터 반영돼 생산되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