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차세대 ADC 위장관암 적응증 1·2상 국내 환자모집 개시
TROP2 타깃 ADC 'MK-2870' 개발 속도
'키트루다+MK-2870' 병용요법 임상 다수 진행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가 TROP2 타깃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MSD는 최근 TROP2 타깃 ADC 'MK-2870'(성분명 사시투주맙+티루모테칸) 임상 1·2상시험의 환자모집을 개시했다.
이번 임상은 위장관암을 대상으로 단독요법이나 다른 항암제와의 병합요법으로 투여되는 MK-2870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 글로벌 임상 1·2상의 일환으로 총모집 환자 수 130명 중 21명을 국내에서 모집한다.
연구는 MK-2870과 화학요법을 병용하는 집단과 MK-2870 단독요법을 투약하는 집단 등 2개 군으로 나뉘어 오픈라벨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 4곳에서 이뤄진다.
1차평가지표는 용량제한독성(DLT)을 경험한 참가자 수와 1개 이상의 부작용(AE)을 경험한 환자 수다. AE로 연구를 중단한 참가자 수와 독립적중앙검토위원회(BICR)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ORR) 등도 확인하게 된다.
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주로 고형암 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항암 표적 단백질이다. 세포의 성장, 변형, 재생 및 증식과 관련된 표적으로 알려졌다.
MK-2870은 TROP2 타깃 ADC다. MSD는 중국 바이오기업 켈룬 바이오텍(Kelun Biotech)과 MK-2870을 공동 개발 중이다. 선급금과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최대 14억 1000만달러 규모로 중국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도입했다.
MSD는 위장관암 대상 임상 외에도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와 MK-2870을 병용하는 임상을 다수 진행 중이다.
키트루다는 면역관문 억제제다. 체내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의 표면에 있는 PD-1 단백질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암세포가 발현하는 PD-L1 수용체와의 결합을 막아 자가면역반응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키트루다는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속이는 것을 방해하는 약물로 볼 수 있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알아보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특성에 따라 특정 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종에서 효능을 나타낸다.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관문 억제제는 효능이 나타나는 환자에게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일반적인 반응률이 20~30% 수준으로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는 키트루다를 투약받은 환자 중 34%에게 반응이 나타났다. 키트루다 반응률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병용요법이 개발되고 있다.
MSD가 국내에서 진행하는 MK-2870 임상 연구는 총 11건이다. MK-2870+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연구 수는 5건이다. 비소세포폐암 3건, 유방암 1건, 삼중음성유방암 1건 등이다.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 중간 결과 MK-2870는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mPFS) 6.7개월을 나타냈다.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군 mPFS는 2.5개월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8%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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