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계, '나노기술' 주목…의약품·의료기기 활용도 넓혀

미세입자 체내 장기까지 도달 유리…신기술로 각광
독성 유발 문제 장벽 존재…"규제기관 등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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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최근 의약 분야에서 약물을 전달하거나 질병의 진단 효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인 구조체를 활용하는 나노기술이 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연구 성과와 지원은 아직 초기 단계로 관련 학계에서는 나노기술의 의약 분야 접목을 확대하고 인체 안전성 등 규제 수준과 연구 발전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기술동향리포트 '나노기술 기반 약물전달시스템'에 따르면 나노기술은 미립자 물질을 10 나노미터(nm)에서 100 나노미터 사이의 물리적 상태로 제조해 새로운 구조로 재배열하거나 재조립하는 기술이다.

항암제와 피부 미용 분야에서 '폴리머'나 '에멀젼' 등의 기술을 접목해 약물을 잘 전달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초고속 반도체부터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도 하지만,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 활용도가 높다.

특히 나노입자는 신체의 특정 세포나 조직에 약물을 전달하는 운반체로 사용할 수 있어 효과적인 약물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항암제의 경우 정상 세포를 회피하는 대신 암세포만 공격해 약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아브락산'과 같은 나노입자 전달 항암제 약물이 개발돼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기에 강한 금속성 나노입자 등을 사용해 암을 진단하거나 병변 부위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의료기기에서도 나노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입으로 투여가 어려운 단백질이나 펩타이드 약물의 제형을 변경해 줄 수 있는 기술도 나노입자를 통해 연구 중이다. 나노입자 속에 약물을 넣고 외부에 캡슐을 씌워 소화기관 내 흡수를 가능하게 하는 원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나노의약품만 20개 넘는다. 캡슐화된 mRNA(siRNA) 또는 DNA, 무기 금속 및 금속 복합체 또는 약리학적 능력을 갖춘 화학요법제가 주류다.

다만, 이러한 나노 입자를 활용한 기술은 아직 한계를 갖고 있다. 나노 입자가 전량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축적될 경우 독성을 유발한다는 맹점이 있다. 그럼에도 치료 이익이 크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추가 및 개선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진성규 단국대학교 제약공학과 교수는 "세계 나노기술을 이용한 의학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안전성 관련해서는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규제기관 등 체계적인 연구를 위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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