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신약에 국내 관심↑…방사성 진단업체 '들썩'

에자이 '레켐비', 릴리 '키순라' 등 아밀로이드 단백질 표적 제거
치료 전·후 방사성의약품 필수…'퓨쳐켐·듀켐바이오' 국내서 두각

ⓒ News1 DB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방사성 동위 원소로 암이나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에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레켐비', 일라이릴리의 '키순라' 등 뇌 표면의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 억제와 제거를 목표로 하는 신약이 해외에서 허가를 받으면서 병의 진행과 예후를 확인하는 진단 제품 사용이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레켐비와 키순라 등의 신약을 사용하기 위해 환자의 아밀로이드 베타 분포 및 침착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PET-C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이다. 국내에서는 퓨쳐켐(220100)과 듀켐바이오(176750)가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퓨쳐캠과 듀켐바이오의 주요 사업 영역인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와 의약품을 결합해 질병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PET-CT 촬영 시 아밀로이드 베타를 진단하는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퓨쳐켐은 2022년 4월 일라이릴리의 미국 계열사 아비드와 총 125만9000 달러(17억3540만 원) 규모의 임상시험용 방사성 의약품 위탁생산 및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듀켐바이오는 키순라의 국내 임상시험에 방사성의약품을 공급한다.

진단에는 방사성 동위원소 중 'F-18, C-11, Ga-68, Tc-99m, Cu-64'을 사용한다. 치매 진단의 경우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특정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염색약을 방사성 동위원소와 결합해 영상 촬영 시 아밀로이드 베타를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레켐비나 키순라의 국내 사용이 확대되면 진단 목적의 방사성 의약품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확보한 레켐비가 보험급여까지 적용받으면 환자 분류 시 진단을 위한 방사성의약품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사용량 증가도 기대된다. 현재 조영제 공급 비용은 진단 1회에 30만~50만 원 선이다. 레켐비나 키순라가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경우 치료 전 환자 분류를 위해 1번, 약물 투여 후 환자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1번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치매뿐 아니라 암도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해 직접 치료하거나, 포도당 등을 활용해 암을 식별할 수 있도록 진단할 수도 있다"면서 "환자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하는 신약이 등장하면서 진단용 파트너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ca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