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매출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복제약 경쟁 치열

종근당·JW신약·동구바이오제약 등 총 10개 품목 승인
대웅제약 '주플리아' 복제약 중 9개월 독점 '우판권' 지위

동아에스티가 출시한 피부사상균에 의한 손발톱 진균증(무좀) 치료제 '주블리아'.(동아에스티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난해 매출 300억 원 규모를 기록한 동아에스티의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성분명 에피나코나졸) 복제약(제네릭)이 대거 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 '주플리에'가 가장 먼저 복제약을 승인받으면서 우선판매품목허가 의약품 지위를 얻었다. 이어 휴온스, 종근당, JW신약, 동구바이오제약 등이 경쟁에 가세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주블리아 복제약은 총 10개 품목이다.

주블리아 복제약은 지난 2월 승인된 대웅제약 주플리에를 비롯해 4월 휴온스 '에피러쉬'가 승인을 받았다. 이달 5일에는 제뉴원사이언스 '케이졸', 오스코리아제약 '에니피아'가 허가됐다. 지난 8일에는 종근당 '에피나벨', JW신약 '에피네일', 동구바이오제약 '에피나졸', 제뉴파마 '바르토벤', 메디카코리아 '에피졸', 한국유니온제약 '뉴블라' 등 6개 품목이 승인받았다.

복제약 승인을 받은 제약사 외에 추가로 5곳이 주블리아 특허 회피에 성공했다. 향후 5곳에서 더 복제약을 승인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오는 11월 21일부터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웅제약 주플리에가 경쟁사 최초로 지난 2월 허가를 받으면서 우선판매품목허가권(우판권)을 획득했다. 9개월간 같은 성분의 복제약은 출시될 수 없다. 대웅제약은 4월 주플리에 4mL를 출시한 후 지난달 주플리에 8mL를 제품 라인업에 추가했다.

주블리아와 복제약의 주성분인 에피나코나졸은 대한의진균학회 조갑진균증 진료지침 등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손발톱무좀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주블리아는 지난 2016년 동아에스티가 도입해 2017년 5월 국내에 출시한 에피나코나졸 성분 바르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이다. 손발톱에 대한 투과율이 높아 사용 전 사포질 없이도 유효성분이 손발톱 아래까지 도달해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을 살균하는 강점이 있다. 무좀 부위에 바르기 용이해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주블리아는 출시 후 2018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해 국내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8월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290억 원이다. 전년 대비 3.8% 증가한 규모다. 동아에스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다. 주블리아 시장 점유율은 60% 내외다.

주블리아 복제약이 속속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주블리아 8mL의 가격을 17% 인하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4월 고객 편의성을 위해 주블리아 용기 두께를 두껍게 변경해 과다 분출 현상을 개선했다. 또 반투명한 용기로 변경해 잔여 용량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4mL와 8mL 제품 생산 시 실제 용량 이상 충전해 환자가 잔량 걱정 없이 허가량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