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선대 회장이 탄생시킨 해열제 '써스펜 좌약' 공급 중단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1991년 허가를 획득해 국내에 처음 선보였던 장 삽입 방식의 해열제 '복합써스펜좌약'(이하 써스펜좌약)의 국내 공급을 중단한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달 14일 써스펜좌약의 국내 최종 공급을 완료하고, 추가 생산없이 재고 소진할 계획이다. 재고 소진이 예상되는 시기는 오는 8월 말이다.

써스펜좌약은 해열진통제로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과 DL-메타오닌을 복합한 일반의약품이다. 감기로 인한 발열과 통증에 효능이 있고, 주로 입으로 약을 먹기 어려운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용한다.

특히 이 약은 한미약품 창업자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임 회장은 해열제를 삼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직장에 삽입하는 좌약으로 변경했다. 한미약품 R&D의 시발점이다.

그러나 직장에 삽입하는 차별화된 방식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요는 점차 감소해 더 이상 판매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에이치엘비제약이 위탁제조를 맡고 있는데 불량품과 생산 단가의 증가로 관리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단, 한미약품은 시장 내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동일한 좌약 방식은 없지만, 아세트아미노펜 동일 성분으로 소아용 일반의약품 제품이 다수 판매되고 있는 만큼 대체 처방과 구입이 가능하다.

한미약품 측은 써스펜좌약 공급 중단 보고를 통해 "불량품 다량 발생 및 단가 상승으로 공급을 중단한다"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현재 보유 제품까지만 공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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