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처방 무좀약 '주블리아', 시장 판도를 바꾸다 [약전약후]
日 카켄제약 개발, 동아에스티 독점 수입
무좀균 퇴치 99% 효과…외용 도포 소비자 편리성 견인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일반의약품 중심 국내 무좀약 시장을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시장까지 확대한 의약품이 있다. 주인공은 동아에스티가 국내에 독점 수입하는 '주블리아'(성분명 에피나코나졸)다.
15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주블리아는 일본 카켄제약이 개발한 바르는 무좀 치료제로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바르는 형태의 무좀 치료 전문의약품으로 첫 선을 보였다.
국내 손발톱무좀 치료 시장은 주블리아 출시 전과 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블리아 출시 이전 손발톱 무좀 치료에는 전문의약품으로 먹는 경구용 항진균제와 일반의약품 국소도포제가 주로 쓰였다.
하지만 2017년 6월 주블리아가 출시된 이후 손발톱무좀 치료제 시장은 변화를 겪었다. 무좀 환자들이 일반의약품 대비 효과가 강력한 전문의약품에 열광했던 것.
동아에스티는 주블리아의 치료 효과를 임상4상을 통해 입증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통상 의약품의 허가를 위한 상업 임상시험은 3상까지 진행한다. 임상4상은 주로 신약 출시 후 장기간 효능과 안전성을 재검증하는 목적으로 한다.
주블리아는 임상4상에서 완전치료율 16.7%를 기록했다. 임상적 유효율은 52.1%로 나타났으며 환자의 절반 이상이 감염 면적 10% 미만에 도달했다. 진균학적 치료율은 95.83%를 보이며 한국인 대상 높은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별도로 매니큐어 도포 환자,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에 있어서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치료에 비해 레이저 병용요법과 효과에 대한 근거도 마련해 의학적 치료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이에 힘 입어 주블리아는 출시 2년 차에 120억 원 매출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2022년 8월까지 누적 순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20년부터 국소 항진규제 처방 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달성했다.
또 국소 항진균제 시장 매출 및 처방량 1위 제품으로 올라섰으며, 2022년 유비스트 기준 67.3%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러한 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대웅제약, 휴온스 등이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이달 '주블리아 8㎖' 가격을 17% 인하했다. 회사 관계자는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주블리아를 환자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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