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세노바메이트 미국 본궤도…R&D 파워 키울 것"

[BIOUSA 2024] 작년 인수 '로이반트'…미국 내 R&D 기지로 육성
SK LSL 'TPD' 연구 전문성…"중추신경계 넘어 향후 항암 분야도 진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SK바이오팜 제공

(샌디에이고=뉴스1) 김태환 기자 = SK바이오팜(326030)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R&D)에 본격 나선다. 미국 현지에서 최신의 연구개발 경험을 확보해 훗날 항암신약 사업까지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6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노바메이트 영업 현황과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올해 안정적 흑자 달성을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4~5년간 최소 2조 원의 매출은 거뜬한 상황으로 이제 남은 과제는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판매조직인 SK LSI를 통해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를 포함한 130여 명의 인력이 미국 현지에서 고객 관리를 비롯한 실무를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신규 사업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M&A)도 미국과 유럽에서 물색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이러한 투자 업무를 총괄한다. 이번 행사에는 최 본부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연구조직 운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미국 바이오벤처 로이반트는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이하 SK LSL)로 이름을 바꿔 단백질표적분해(TPD) 플랫폼 기술을 연구한다.

이 대표는 "신약 R&D 환경은 예전과 달라졌다"면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 직접 도전해 세노바메이트 신약 허가와 판매 경험을 쌓았고 연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SK LSL은 단순 파이프라인 확보 목적을 떠나 SK바이오팜의 연구 산실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현재 7명의 연구소장급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기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연구 인력도 최근 이 SK LSL에 합류해 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이 대표는 "이렇게 지금 씨앗을 심어놔야 글로벌 연구개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성공적인 상업화를 이끌 수 있다"고 했다.

SK바이오팜은 우선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잇는 후속 제품을 낼 예정이다. 뇌전증 치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항암 전문가로 구성된 SK LSL을 통해 종양학(Oncology) 분야에도 도전한다.

이 대표는 "SK LSL의 보상구조도 철저하게 미국식으로 진행하고, 연구 재량권도 있다"면서 "올가을께 미국에서 TV 광고도 시작하는 등 세노바메이트를 캐시카우로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방사선치료제나 TPD 등 이머징 시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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