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료도 출동한 '바이오 USA' 개막…팬데믹 글로벌 협력 되새김

[BIO USA 2024] 프레드릭스 미국 팬데믹 대응 초대 국장 기조 발표
바이오 USA 3~6일 1400개 기업 전시…삼바 등 국내 47개 기업 참가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기조 발표 현장. 2024.06.03/뉴스1ⓒ News1/김태환 기자

(샌디에이고=뉴스1) 김태환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행사인 바이오 USA가 개막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의 국방부 소속 관료, 국제 민간 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 책임자 등 세계 감염병 대응 거물들이 한자리 모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차세대 감염병 'X'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의 첫 기조 발표는 '차세대 감염병 X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5월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미국 정부는 차세대 감염병 'X'를 대비하기 위한 긴장의 끈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폴 프레드릭스 박사는 "코로나19 기간 우리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지만, 반대로 구하지 못한 수백만 명의 생명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감염병의 대유행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공동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레드릭스 박사는 대통령 부보좌관이자 미국 팬데믹 대응 사무국의 초대 국장이다. 그는 미국 국방부 소속 장교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가적 감염 대응에 참여했다. 현재는 은퇴해 차세대 감염병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대응으로 확인된 사실은 국가별 제조·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mRNA와 같은 플랫폼 기술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나와도 국가별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세계적 유행을 막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차세대 감염병 대유행 발생 시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정된 백신 자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우선순위를 과학적 데이터로 분석해 공급하는 방법을 준비 중이다.

단, 국가와 지역별 공급의 격차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감염병혁신연합(CEPI) 출신의 엠마 위틀리 변호사는 안정적인 국가와 지역별 공급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세계 바이오산업은 백신을 비롯한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틈을 파고들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중장기적 사업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 및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 생산 거점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태국 정부 산하 국영 제약사 'GPO'(Government Pharmaceutical Organization)와 업무 협약(MOU)을 맺고,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완제 생산 기술 이전을 약속했다.

또 아프리카 백신 자급화 협력도 논의한 상태다. 이 회사는 아프리카 내 지역 생산시설 및 콜드체인 등 인프라를 구축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말라리아, 에볼라 등 현지 맞춤형 백신 기술을 전수하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프레드릭스 박사는 "공급망과 인력,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협력은 감염병에 대해 예방하고,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6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2024) 현장 모습. 2024.06.03/뉴스1ⓒ News1/김태환 기자

바이오 USA는 미국바이오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세계 바이오산업 최대 행사다. 1400여 개 기업 전시가 열리고, 1만 개 이상 기업이 파트너링 등을 위해 방문한다. 올해 사전 등록 관람객 수만 1만8000여 명이다.

국내에서는 47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마련해 해외 제약 바이오 기업들과 의약 분야 사업 개발 협력을 모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인벤티지랩, 서울대산학협력단, 전남바이오진흥원 등은 단독 부스로 참가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2년 연속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 알테오젠, 코아스템캠온, 유바이오로직스, 멥스젠, 에이치엘비, 스탠다임, 에이조스바이오 등은 별도로 마련된 한국관에 각각 소규모 전시 부스를 마련해 한국 바이오 기술을 해외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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