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7.8% 성장…'인간화 마우스' 시장이 뜬다

2027년 3000억원 시장 전망…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신약 연구에 필수…암 연구 등 수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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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인간의 세포나 조직을 이식한 설치류를 의미하는 '인간화 마우스' 관련 시장이 의약연구 분야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약 개발이나 기초 연구에 소모되는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인간의 세포 조직을 구현한 '오가노이드'나 '미세유체칩' 등 기술이 나왔지만, 해당 기술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인간화 마우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31일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이 이달 발간한 'ASTI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인간화 마우스 모델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1억3070만 달러(약 1800억 원)에서 연평균 7.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7년 2억4830만 달러(약 342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는 암 연구 관련 규모가 가장 크다. 종양학 분야 인간화 마우스 모델 시장은 2020년 6370만 달러(약 877억 원)에서 2027년 1억 3550만 달러(약 1866억 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9.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개인 맞춤형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연구방법의 경우 아직까지 모든 질환 영역에서 적용하기 어렵다. 면역이나 암과 같은 분야에서는 여전히 인간 대상 임상시험 이전 동물실험을 필요로 한다.

일례로 인간화 마우스 중에는 암 환자의 종양 조직을 면역 결핍 마우스에 이식해 환자에게 효능이 있는 항암제를 찾는 이종 이식 모델도 있다. 이 이종 이식 모델 마우스를 활용하면 환자 대상 임상시험 전에 약물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다.

또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 등의 발전으로 일반 마우스 모델과 달리 인간에 가까운 생체 환경을 가진 높은 가치의 실험동물을 비교적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시장은 2020년 138만 달러(약 19억원)에서 2022년 1528만 달러(약 210억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해외 국가 대비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으나 연평균 6.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제작하는 기업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 포진해 있으며, 질환별 모델을 개발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임상시험 업체를 비롯해 다자간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허요섭 KISTI 데이터분석본부 선임연구원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시장 주요 업체들도 아시아 태평양 등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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