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손자회사 美 아베오, 두경부암 신약 후보 3상 본격화
'파이클라투주맙+얼비툭스' 병용요법과 '얼비툭스' 단일요법 비교
올해 초 환자모집 개시…임상기관 2곳서 15곳으로 확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LG화학(051910)의 손자회사 미국 아베오 온콜로지(전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두경부암 신약 후보물질 임상 3상시험에 속도를 낸다. 차세대 항암제로 개발 중인 '파이클라투주맙'과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를 병용해 효능을 확인하는 연구다. 올해 초 환자모집을 개시했다. 임상기관 수를 늘리면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베오는 최근 두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파이클라투주맙+얼비툭스 병용요법 임상 3상의 의료기관을 기존 2곳서 15곳으로 늘렸다. 기존에는 미국 미주리와 루이지애나 등 2곳의 의료기관에서만 환자를 모집했지만 애리조나, 콜로비아 등 미국 10곳, 호주 3곳, 캐나다 1곳, 영국 1곳 등에서도 환자를 모집한다.
아베오는 이번 임상 3상에서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 얼비툭스 단일요법을 대조군으로 파이클라투주맙+얼비툭스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환자모집은 올해 초 개시했다.
아베오는 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단일요법으로 순차적 투약했거나 병용 투약했던 HPV 음성 두경부암 환자 중 암의 악화, 약물에 내성이 생긴 재발성·전이성 환자 410명을 모집하고 있다. 치료 시작부터 사망에 이르는 기간인 전체 생존기간(OS)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파이클라투주맙은 종양을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HGF)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다. 아베오가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성분명 티보자닙)를 이을 후속 항암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파이클라투주맙+얼비툭스 병용요법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두 조합을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한 바 있다. 패스트트랙 제도는 FDA가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약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하는 신속심사제도 중 하나다.
임상 3상을 통해 파이클라투주맙+얼비툭스가 허가를 받으면 LG화학은 2028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해당 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미국 두경부암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6억 달러(약 2조 원)에서 2028년 27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오는 LG화학이 지난해 1월 미국 보스턴에 있는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LG CBL)를 통해 인수한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설립됐다.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핵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아베오가 개발한 신장암 타깃 항암제 포티브다는 2021년 FDA 허가 획득 후 출시 2년째인 2022년 매출 1300억 원을 기록했다. LG화학에 안긴 후 지난해 포티브다 매출은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제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여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중장기적으로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 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를 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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