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美 볼파라 인수 자금 1665억 원 투자유치 완료

연내 통합 작업 마무리…올해 말 미국·글로벌 시장에 양사 제품 공동 판매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미국 유방암 검진 특화 AI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이하 볼파라) 인수를 위한 166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유치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해외법인 인수를 통한 신시장 개척과 큰 폭의 매출 상승 등 루닛이 계획하는 미래 비전에 공감한 30여 개 기관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런 가운데 뉴질랜드 고등법원은 지난 3일 루닛의 볼파라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동시에 볼파라 주식은 호주 주식시장에서 거래 정지됐다. 이로써 볼파라 인수를 위한 모든 법적 절차는 마무리됐으며, 이번 달 인수 대금 이체와 함께 볼파라 인수는 최종적으로 종료된다.

루닛은 지난해 12월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한 유방암 검진 특화 AI 기업 볼파라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투자 유치에 돌입한지 만 4개월 만에 펀딩을 완료하게 됐다.

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볼파라 인수에 활용된다. 루닛은 인수 후 통합(Post-Merger Integration, PMI) 작업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루닛 및 볼파라 제품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볼파라는 지난 2023년 기준 322억 원(3941만 뉴질랜드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 성장률(CAGR)을 보인다. 이번 인수에 따라 볼파라 실적은 오는 6월부터 루닛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될 예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뉴질랜드 법원의 M&A 승인과 함께 인수 자금 조달을 완료하며 볼파라 인수와 관련된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볼파라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