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262억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임상 가속"
"신약 후보물질 임상 순항 중…제품 개발 앞당겨 기업가치 향상"
"BBT-877, 환자등록 75% 이상 완료…유효성·안전성 경쟁력 커"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262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개발 중인 특발성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877'과 차세대 폐암 신약 후보물질 'BBT-207' 개발에 속도를 낸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4일 262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브릿지바이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02억 원 수준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추가 자금 없이도 올해 연말까지 기업을 운영할 수 있지만 파이프라인 개발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두 가지 선두 과제인 BBT-877·BBT-207의 임상시험 진행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예상되는 비용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진행 속도를 더욱 높여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Time to market)을 앞당기는 것이 과제의 경쟁력과 기업 전체의 가치를 향상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적으로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자기자본 대비 손실규모 축소를 위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3조 2항에 따르면 최근 3개년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 각각 10억 원 이상이면서 해당 사업연도 말 자기자본 대비 100분의 50(50/100)을 초과하는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하고, 최근 사업연도에 법차손이 발생한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번 자금 조달은 한국투자증권 등 인수단에서 잔액인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자금 조달로 재무구조 불확실성을 해소해 임상 2상 중반에 있는 BBT-877 등 과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주로 지적되는 우려사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와 미국을 포함한 5개국 50여개 임상시험기관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은 지난해 4월 첫 환자 투약 개시 이래 1년이 지난 현시점까지 120명 환자 모집 목표에 92명의 환자가 등록돼 75% 이상의 등록 목표를 달성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BBT-877과 관련해 현재까지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이중맹검 상태에서 수집 가능한 데이터를 내부 검토해 본 결과 유효성 측면에서도 매우 경쟁력 있는 약효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1년까지 117억 달러(약 15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판 중인 약물이 2개에 불과해 약효와 안전성 측면에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다.
브릿지바이오는 글로벌 톱10 빅파마 중 8곳이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분야를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분류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임상 2상이나 3상 등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 중 기술도입 대상이 될 만한 물질은 전 세계적으로 3~4개에 불과해 판매자 주도 시장(Seller’s Market)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까지 당사가 확보한 임상 데이터에 근거한 내부 분석 추정대로라면 BBT-877은 해당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매우 경쟁력 있는 프로파일의 약물"이라면서 "3~4개로 제한된 라이센싱 후보 중에서도 연간 수천억 원에서 최대 조 단위 규모의 로열티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인 톱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207은 현재 임상 1상 용량상승시험에서 2번째 용량군까지 무난히 진행돼 3번째 용량군에 투약 절차에 진입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전임상 자료 분석 등에 따른 예측에 기반을 두고 4번째 용량부터 항암 유효성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BBT-877이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확인되도록 임상 2상을 잘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면서 "2상 중에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는 2024년 올해, 현재 순항 중인 임상 과제들에 대한 충분한 자금을 투입해 과제 경쟁력을 대폭 높이고, 장기적인 사업 지속가능성을 위해 자기자본 확충으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을 소거하는 차원에서 이번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서 브릿지바이오 선두 과제들의 임상 가속화를 이뤄내겠다"면서 "신속히 얻은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성공적인 임상개발과 사업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앞세워 과제의 가치는 물론 기업가치를 견인하는 동시에 사업개발 성과를 가시화해 주주가치 극대화로 보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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