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항암후보물질, 소세포폐암 환자에 사용승인 획득

이중항체 항암물질 'ABL501' 이달 세브란스·서울아산서 투약
임상1상 진행 중…기존 치료제 성분 대비 종양 살상효과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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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이중항체 항암후보물질 'ABL501'이 국내 의료기관에서 환자 치료를 위해 긴급하게 사용하는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501를 허가 전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이달 23일자로 약물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는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더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대개 임상 의사가 환자 상태에 따라 더 이상 쓸 약물이 없을 때 긴급하게 신청한다. ABL501의 경우 기존 면역관문 억제제에도 반응이 낮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ABL501은 기존의 PD-(L)1 면역관문억제제의 단점인 낮은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을 보이는 환자도 치료하기 위해 2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면역관문 단백질인 PD-L1과 LAG-3를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이 이중항체는 LAG-3 및 PD-L1을 타깃으로 'LAG3·MHCII' 및 'PD-1·PD-L1'의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면역세포가 종양에 의해 비활성화 되는 것을 막아 암 치료 효과를 배가시키는 것이다.

AB501은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의 종양세포와 환자의 말초혈액으로 제작한 오가노이드에서 기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성분인 '아테졸리주맙' 대비 우수한 종양 살상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ABL501 국내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이 임상은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고형암을 동반한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ABL501을 단독 투여한다. 2021년 10월 첫 환자를 등록했으며, 현재 추가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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