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바스 시장서 철수하는 제네릭…동아에스티 80% 점유 비결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플리바스 제네릭 자진 허가 취하 행렬
동아에스티, 종병 마케팅에 용량별 품목 보유 강점

ⓒ News1 DB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동아에스티(170900)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플리바스'(성분명 나프토피딜)의 제네릭(복제약) 침투를 방어하고,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을 지켜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플리바스 제네릭 발매 회사들은 시장에서 자진 철수 중이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광동제약, 휴온스생명과학, 메디카코리아, 서울제약, 엘엔씨바이오 등 기업이 이달 플리바스 제네릭의 품목허가를 잇달아 자진 취하하고 시장에서 물러난다.

플리바스는 2009년 동아제약(동아에스티 분할 전)이 일본 아사히카세이파와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맺고 도입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다. 전립선과 요도의 평활근 수축에 관여하는 알파1 수용체를 차단해 비대 증상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는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억 원 수준이다.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오리지널약을 보유한 동아에스티 이외에 30여개 업체가 2017년부터 제네릭 허가를 받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30여곳의 제네릭 가운데 현재 20여곳의 회사가 시장에서 발을 뺀 상황이다. 이처럼 제네릭 발매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 철수에 나서는 배경에는 예상보다 낮은 수익성이 꼽힌다.

동아에스티의 시장 점유율은 약 80% 수준이다. 100억 원 규모 시장에서 지난해 단일품목 매출액만 83억 원을 기록했다. 제네릭 업체들이 확보한 시장은 20억 원 수준으로 사실상 순이익이 높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플리바스의 경우 종합병원에서 주로 매출이 발생하는데 제네릭 업체들은 이 판매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종합병원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제품 마케팅 측면에서도 오리지널과 제네릭간 격차가 주효했다. 오리지널인 플리바스의 경우 '25·50·75 밀리그램' 3가지 용량으로 의약품 처방 시 환자에 따른 다양한 맞춤 선택이 가능하지만, 제네릭은 주로 75밀리그램 용량에 집중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알파1 차단 기전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시장은 탐스로신과 나프토피딜 2가지 성분이 주요 약으로 구성되는 데 제네릭사들이 나프토피딜 시장에서 이익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이에 제네릭 경쟁이 다시 탐스로신 성분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ca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