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면역항암제 ‘YH32367’ 글로벌 1/2상 속도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 중…HER2 타깃 후보물질
미국암학회서 전임상 결과 발표…병용치료서도 효과 확인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유한양행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한양행(000100)이 면역항암제 ‘YH32367’ 글로벌 임상 1/2상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YH32367 임상 1/2상의 환자모집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임상 1상 용량 증량 시험 환자 모집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 중에 최적용량 설정을 위한 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29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YH32367을 도입했다.

유한양행은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다수의 HER2 발현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와 호주에서 YH32367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YH32367은 HER2 발현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면역 T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킴으로써 암세포 특이적 면역활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HER2는 세포의 생산에 관여하는 유전자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은 정상적인 세포에서 증식 조절 기능을 담당한다. 과잉 생성 또는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세포의 증식, 악성화에 영향을 미쳐 암을 유발한다.

YH32367은 다양한 HER2 발현 암세포 대상 전임상 실험에서 대조항체 대비 유의적으로 우수한 항암 효력과 안전성을 나타냈다. HER2 발현이 낮은 암세포에서도 경쟁 약물 대비 효력이 확인됐다.

YH32367은 항PD-1 항체를 활용한 병용치료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력이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YH32367이 향후 임상에서 HER2를 발현하는 암세포에 대해 단독치료뿐만 아니라 병용치료요법으로도 우수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인체 면역체계가 비정상세포인 암세포를 인지해 이를 제거하도록 돕는 약물이다. 환자 10명 중 약물에 반응하는 2~4명에게는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6~8명은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주요 항PD-1 면역항암제로는 ‘키트루다’가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가 개발한 키트루다는 각종 임상을 통해 18개 암종에 대한 38개 적응증에서 항암제로 승인을 받았다. 오는 2025년까지 14개 임상 3상을 통해 수술 전·후 등 새로운 적응증을 확보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YH32367 외에도 이뮨온시아와 공동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YH41723’을 연구 중이다.

YH41723은 면역항암제의 대표적인 타깃인 PD-L1이 발현되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한다. 면역 T세포의 활성을 저해하는 PD-1과의 결합을 방해해 면역 T세포를 활성화한다. 또 면역 T세포의 다른 면역관문 타깃인 TIGIT에 결합한다. 면역 T세포 기능이 억제되는 것을 차단해 추가로 면역 T세포를 활성화하는 이중항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