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회사채 1950억 발행…수요예측서 9300억 몰려

만기 3년 금리 4.098% 결정…“안정적 투자처로 평가받아”
“단기채‧장기채 탄력 운용해 재무건전성 높여갈 것”

대웅제약 재무지표.(대웅제약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대웅제약(069620)은 무보증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9배가 넘는 총 931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와 회사채 발행액을 1950억 원으로 증액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번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지난 2일 무보증 회사채 1000억 원 모집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바 있다. 2년물 400억 원 모집에 3780억 원, 3년물 600억 원 모집에 5530억 원의 자금이 대거 몰렸다. 총 931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에만 목표액 대비 9배가 넘는 자금이 모인 셈이다.

수요예측 ‘완판 흥행’에 따라 대웅제약은 당초 목표액 1000억 원보다 두 배 늘려 발행했다. 대웅제약의 만기 3년 개별민평금리는 4.488%로 평가받았다. 이번 회사채 금리는 이보다 39bp 낮은 4.098%로 결정됐다. 만기 2년 개별민평금리는 4.247%로 평가받았다. 만기 2년 개별민평금리는 이보다 21bp 낮은 4.037%로 결정됐다. 개발민평금리는 민간채권 평가회사의 평균 금리다.

대웅제약은 신용등급 A+(안정적)를 받았다.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받은 자본시장의 평가는 우량 신용등급 AA-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웅제약은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사채 흥행은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 등 3대 혁신 신약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발행 자금을 만기 도래를 앞둔 공모채 차환 등의 채무상환과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최고재무책임자(CFO) 임규성 기획실장은 “지난 금리 인상 시기에는 단기차입 위주의 자금 전략을 세워 조달 비용을 최소화했다”라며 “앞으로는 자본시장 흐름을 모니터링하며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등 탄력적으로 자금 전략을 세워 재무 건전성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3753억 원, 영업이익 1226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평가하는 EBITDA는 16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06%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박성수 대웅제약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박성수 대표는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주도하고 전 세계 70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나보타 실적을 20배 이상 성장시키는 등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취임과 함께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겠다”면서 “1품 1조 신약 블록버스터를 육성하고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대웅제약의 기업가치를 10년 안에 20조 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