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 공급 중단…NIP 퇴장 영향

“국가필수예방접종서 사용 중단되면서 국내 수요 없어”
“오는 10월 공급부족 발생 전망”…대체 백신 ‘프리베나’ 등

GSK 10가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GSK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GSK가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신플로릭스’를 철수시킨다. 신플로릭스가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백신 목록에서 퇴장하면서 국내에 수요가 없어졌다는 이유에서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GSK는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의 국내 공급을 중단한다고 보고했다.

신플로릭스는 전 세계 125개국 이상에서 허가받아 5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NIP 목록에 등재된 영유아 전용 폐렴구균 백신이다. 생후 6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시판되는 폐렴구균 백신 중 미숙아들에서도 우수한 면역원성과 내약성을 입증해 재태기간 27~36주의 미숙아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폐렴구균은 폐렴, 수막염, 균혈증 등 영유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침습성폐렴구균 질환과 중이염 등 재발이 잦은 비침습성폐렴구균 질환의 원인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5세 미만 소아의 5%가 폐렴구균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2~59개월 소아의 경우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접종을 한 후 12~15개월에 1회 추가접종을 받는다. 생후 7개월 이후 접종을 시작하면 시작연령과 백신 종류에 따라 1~3회 접종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1월부터 10가백신 신플로릭스를 NIP에서 제외하고 이달부터 15가 백신인 MSD의 ‘박스뉴반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혈청형의 숫자에 따라 10가 백신과 13가 백신, 15가 백신으로 나뉜다. 이전까지 국내 NIP에는 10가 백신으로 GSK의 신플로릭스가, 13가 백신으로 화이자의 ‘프리베나’가 각각 포함돼 있었다.

신플로릭스는 국내 NIP에서 사용이 중단되면서 국내 수요가 없는 상태다. GSK는 이에 따라 신플로릭스의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공급을 중단하면서 오는 10월부터 신플로릭스의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기 전까지 접종 일정이 남았을 시 신플로릭스를 접종할 수 있다.

신플로릭스가 퇴장하면서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화이자 프리베나와 MSD 박스뉴반스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프리베나는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80%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97%를 점유할 만큼 경쟁력을 갖춘 백신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이 NIP 사업을 담당한다. 국내 성인 대상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종근당이 이끌고 있다.

새로 도입된 박스뉴반스는 13년 만에 국내 허가된 15가 폐렴구균 백신이다. 지난해 10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화이자의 프리베나와 동일한 13개 폐렴구균 혈청형에 22F와 33F 혈청형을 추가했다.

박스뉴반스는 전 연령에서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7F, 9V, 14, 18C, 19A, 19F, 22F, 23F, 33F)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침습적 질환과 폐렴 예방에 접종이 가능하다. MSD는 보령바이오파마와 박스뉴반스 국내 마케팅을 위해 협력 중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어린이 필수 백신 완전 접종률은 96.5%에 이른다. 국내 폐렴구균 백신 전체 시장 규모는 연 6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