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매출 1위 등극 '키트루다'… K바이오, '단짝' 약물 개발 속도

미국 머크 키트루다 작년 매출 34조원…올해 41조 전망
병용 투약 약물 임상 활발…파트너 약물 동반 성장에 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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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미국 머크(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병용 약물 파트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특히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키트루다와 함께 항암치료요법에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병용 약물로 효과를 입증하면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단짝 의약품으로 항암 치료에 활용될 길을 확보하게 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머크는 최근 2023년도 실적 발표를 통해 키트루다 연간 매출액이 250억 달러(약 34조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출시 4년만인 지난 2018년 72억 달러(약 10조원) 매출에서 지속 성장해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키트루다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머크가 키트루다에 삼중 음성 유방암과 신세포암 등 허가사항을 추가하면서 치료 범위가 확대되는 등 올해 매출액은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국내·외 바이오기업들은 이러한 키트루다의 성장에 파트너 약물 개발에 사업 전략을 맞추고 있다.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병용 투약을 통해 함께 사용할 파트너 약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지놈앤컴퍼니(314130), 티움바이오(321550), 메드팩토(235980), 파멥신(208340), 네오이뮨텍 KDR(950220), 퍼스트바이오 등의 기업이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파트너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A'와 키트루다 병용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또 티움바이오도 면역항암제 'TU2218'과 키트루다의 고형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다.

티움바이오의 TU2218은 체내에서 면역항암제 활성을 방해하는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의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저해제(dual inhibitor)다. 미국에서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담도암 치료를 목표로 마이크로바이옴 'GEN-001'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2상을 진행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에 관여하는 장 내 미생물 균총으로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배가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서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능이 떨어지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면서 "면역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할 파트너 약물로 효능을 입증할 경우 기술수출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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