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신약 ‘짐펜트라’ 처방 확대 위해 美 병원 2800곳 순회”
“미국서 IBD 관련 병원 방문해 의사 7500명에게 제품 소개”
짐펜트라 출시 2년차 2025년에 연매출 1조원 이상 목표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068270)그룹 회장이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램시마SC)의 미국 출시를 맞아 현지 시장에서의 처방과 매출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된 셀트리온 제3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상을 통해 “미국 출장을 시작한 지 보름쯤 된다.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출시했다”면서 “염증성장질환(IBD) 관련 병원이 2800곳이 있고 의사가 7500명 있다. 짐펜트라를 이들에게 소개하고 조기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6월 말까지 병원을 순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이달 15일 짐펜트라를 미국 전역에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중등도 내지 중증의 성인 활성 궤양성 대장염(UC)과 크론병(CD) 환자 대상으로 허가를 받았다. 권장 용량은 2주 간격으로 회당 120㎎이다.
짐펜트라의 도매가격(WAC‧Wholesale Acquisition Cost)은 6181.08달러(2회 투여분‧4주 기준)로 책정됐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신약 지위와 염증성 장질환(IBD) 경쟁 의약품 가격, 미국 제약바이오 시장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가격 정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짐펜트라는 현재 출원된 SC제형과 투여법에 대한 특허가 등록되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62조57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IBD 시장 규모는 12조8000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출시 2년 차인 2025년을 목표로 타깃 환자 처방률을 10% 이상 달성해 짐펜트라를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시킨다는 계획이다.
짐펜트라는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셀트리온이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가고 있다. 이미 복수의 중소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짐펜트라의 경쟁력을 인정해 별도 협상 없이 자체적으로 자사 처방집(formulary)에 제품을 등재하는 등 출시 초반부터 처방 확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대형 PBM과도 2분기 내 선호의약품 등재를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미국 전국에 있는 병원 2800곳을 방문하기 위해 본인과 직원 60명이 나와 있다”면서 “개발자, 마케팅, 영업팀 인원들과 함께 2주에 1번씩 병원을 순회하고 있다. 6월 말까지 7번 순회를 목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 초기 매출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병원을 방문 중”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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