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미스테라퓨틱스 "알츠하이머도 암처럼 융합 단백질 하나로 정복"
[제21회 바이오리더스클럽] 박상훈 대표, 일리미스 기업 발표
표적치료와 면역치료 동시에…가이아 플랫폼 기술 소개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암이 표적치료와 면역치료가 복합돼서 정복된 것처럼 뇌(알츠하이머)도 그렇게 될 것이다."
박상훈 일리미스테라퓨틱스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기업발표를 통해 "저희 플랫폼은 그 2가지를 하나의 단백질로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섭 뉴스1 대표와 강석연 서울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비롯해 국내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대표와 증권사, 벤처캐피탈 등 투자 업계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IR발표자로 나선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새로운 기전을 나타내는 ‘이중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염증을 조절하면서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가이아(GAIA)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이나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 에자이‧바이오젠, 일라이릴리, 로슈 등이 아밀로이드베타 등을 타깃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일리미스의 가이아 플랫폼은 Fc수용체가 아닌 TAM수용체(TAM receptor)를 이용해 질병의 원인물질을 염증없이 제거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이다. 모든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가 염증을 일으키는데 반해 일리미스의 플랫폼은 유일하게 염증을 일으키지 않고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할 수 있는 툴이라고 외신에도 소개된 바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2종은 항체의약품이다. 항체의약품은 신경세포를 죽이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기 위해 Fc 수용체를 타깃한다. Fc 수용체가 발현하지 않는 별아교세포(Astrocyte)의 대식작용을 유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대식작용은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을 없애는 면역반응을 뜻한다.
기존 치료제는 Fc 수용체를 발현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만을 사용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한다. 미세아교세포의 Fc 수용체를 통해 대식작용을 유도하면 염증반응이 동반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 뿐만 아니라 혈관에도 축적되므로 염증반응이 나타나면 뇌 부종이나 뇌 미세혈관출혈 등 아리아(ARIA)로 불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아리아 부작용은 허가를 받거나 임상 중인 주요 의약품 연구 대상 환자의 21%~41% 가량에서 나타났다. 사망에 이른 사례도 나왔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이아 플랫폼을 활용한 융합단백질 신약 후보물질 ‘가이아-아밀로이드 베타’를 연구 중이다. 가이아-아밀로이드 베타는 Fc 수용체가 아닌 TAM 수용체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대식작용을 유도한다.
박 대표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치료해서 없애고 글리아라는 면역환경을 개선하는 면역치료가 동시에 들어가야 알츠하이머 치료가 효과적이라 생각하는데 저희 플랫폼은 그 2가지를 하나의 단백질로 할 수 있다"며 "항체처럼 타깃을 제거할 수 있는 표적치료 효과 뿐 아니라 면역치료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확장성 높은 플랫폼이다"고 강조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을 목표로 카이스트 정원석 교수와 김찬혁 교수, 박 대표가 2021년 8월 공동 창업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의 연구진은 33명의 석·박사로 꾸려졌다. 정 교수와 김 교수가 2017년부터 5년 이상 연구기간 끝에 플랫폼을 완성하고 특허를 낸 뒤 치매극복과제를 받아 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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