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먹는 당뇨·비만약 3상 2건 국내 환자모집 완료

‘오르포글리프론’ 글로벌 임상 일환…국내서 3건 진행 중
2형 당뇨 있고 비만인 환자 대상 연구 예상종료일 가장 빨라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주사형 당뇨·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일라이릴리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국릴리가 국내에서 진행 중인 경구용(먹는) 당뇨‧비만 신약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프로젝트명 LY3502970) 임상 3상시험 3건 중 2건의 환자모집을 완료했다. 3건 임상 중에서는 제2형 당뇨를 앓고 있으면서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구가 가장 빨리 종료될 예정이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경구용 당뇨‧비만 신약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 글로벌 임상 3상시험계획에 포함된 국내 임상 연구 3건 중 2건에서 환자모집을 완료했다. 한국릴리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한국법인이다.

한국릴리는 국내에서 △비만 또는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시험대상자 임상(ATTAIN-1)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시험대상자 임상(ATTAIN-2)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비만 또는 과체중에 해당하는 제2형 당뇨병 성인 시험대상자에서 인슐린 글라진과 오르포글리프론을 비교하는 임상(ACHIEVE-4) 등 총 3건을 연구 중이다.

이번에 환자모집을 완료한 임상은 어태인-1(ATTAIN-1)과 어태인-2(ATTAIN-1) 연구다. 어치브(ACHIEVE-4) 연구는 환자모집을 진행 중이다. 어태인 임상은 오르포글리프론과 가짜 약(위약)을 비교해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분석하는 연구다.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표 연구종료일은 어태인-2가 가장 빠르다. 한국릴리는 오는 2025년 6월 어태인-2 연구를 종료할 계획이다. 환자모집을 진행 중인 어치브-4 연구는 2025년 9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어태인-1은 오는 2027년 7월 끝낼 방침이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일라이릴리가 개발하는 첫 번째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다.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관심을 받는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동일한 기전이나 1일 1회 경구 복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앞서 진행된 임상 2상에서 당뇨 이외 비만 및 과체중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9㎏(8.6%)~13.3㎏(12.6%)’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당시 대조군으로 설정된 위약 투약 환자들의 평균 체중 감소는 2.4㎏(2.3%)였다. 당시 36주간 관찰 시점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은 최대 14.7%의 체중 감소 변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만 치료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JP모건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젭바운드 등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일각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제치고 매출 1위 의약품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비만 약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일라이릴리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59.2% 성장하면서 제약바이오 분야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존슨앤드존슨(J&J)이 2위 자리를 차지했고 이어 3위를 비만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노보 노디스크가 차지했다. 지난해 노보 노디스크 시가 총액은 전년 대비 51.5% 증가했다.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7개 확보해 후속 약물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