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중국 다 잡았다"…휴젤, 국내 첫 글로벌 '빅3' 시장 진출

휴젤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美 FDA 품목허가 승인
올 중순 현지 출시 목표…메디톡스 ITC 소송 변수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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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휴젤(145020)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로 유럽과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세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상위 3대 시장에 모두 진출한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글로벌 빅3 국가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젤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Letybo, 국내 제품명 보툴렉스) 50유닛(Unit)과 100유닛(Unit)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허가에 따라 휴젤은 미국 내 6번째 보툴리눔 톡신 제제 허가를 확보했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으로는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의 '주보'(국내 제품명 나보타)에 이어 2번째에 해당한다.

현지 출시 목표 시기는 올해 중순이며, 현지 법인인 휴젤 아메리카가 미국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다. 휴젤 아메리카는 휴젤이 2018년 오스트리아 크로마와 함께 설립한 해외 합작법인이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2023년 3조2500억 원에서 2031년 6조36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기대감도 높다. 위해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레티보의 미국 2~6년 차 매출액의 현재 가치를 2126억 원으로 환산했다. 그는 "올해 휴젤 매출액은 14.8% 늘어난 3669억 원, 영업이익은 16.4% 증가한 1371억 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현지 판매까지 아직 장애물이 남았다. 휴젤은 2022년 3월부터 메디톡스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벌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휴젤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공정 및 균주를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휴젤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는 중이다.

올해 1월 메디톡스가 일부 제조공정 등에 대한 영업비밀 관련 쟁점을 소송 본안에서 철회하면서 소송은 후반부에 접어든 상황이다. ITC는 오는 6월께 예비 판결을 앞두고 있으며 10월 최종 판결을 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전 세계 최대 규모에다 국내 대비 제품 가격이 높아 고수익 시장으로 손꼽힌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보툴리눔톡신 기업들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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