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 루닛 "올해 바닥 찍고 내년 흑자 전환"

루닛, 지난해 251억원 사상 최대 매출 기록
4~5월 볼파라 인수 완료, 계열사로 편입…"매출 상승 기대"

서범석 루닛 대표가 8월24일 열린 창립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3.08.24/뉴스1ⓒ News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올해 적자 탈출과 함께 내년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연간 매출이 280억원대에 달하는 미국 유방촬영술 검진기관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이하 볼파라)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면 매출이 급상승해 또다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올해 4, 5월께 볼파라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지난 12월 루닛이 1억9307만달러(한화 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볼파라는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AI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유방암 검진 시장점유율 42%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158억원, 2022년 210억원, 2023년 28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CR)은 63%에 이른다.

볼파라가 루닛 계열사로 편입되면 루닛의 매출구조에도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루닛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80.9% 증가한 250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매출이 늘면서 적자폭도 크게 감소했다. 루닛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422억원으로, 2022년 507억원 대비 16.7%(-85억원) 줄었다고 발표했다. 2013년 회사 창립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적자폭이 크게 줄면서 바닥을 찍고 적자를 탈출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평가다.

루닛은 이밖에 글로벌 제약사 20곳과 암치료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첫 매출을 확보했다. 루닛은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전역 의료기관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같은 해 10월 사우디 보건의료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국가 전략사업 '헬스케어 샌드박스'에도 참여했다.

루닛은 이같은 매출 신장을 바탕으로 내년 적자를 탈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루닛은 지난해 8월 열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루닛 관계자는 "올해 볼파라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매출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