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 1조원 돌파…"창립 12년 만에 쾌거"

'기본·원칙 강조' 고한승 사장 리더십 평가
후속 파이프라인 3종 임상 3상 완료…포트폴리오 확대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5일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20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2월 창립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9년 흑자 전환 이후 4년 만에 이룬 쾌거다. 영업이익은 20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회성 마일스톤(연구개발 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에서의 실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 의약품 연구개발(R&D) 회사에서 제품 판매 회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독자적인 R&D 역량을 통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바이오젠, 오가논 등 다국적 제약사와의 마케팅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쌓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창립 후 2016년에 첫 번째 제품 허가를 획득했다. 창립 후 12년 간 자가면역‧종양‧안과‧혈액학 분야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빠른 성과의 배경에는 창립 후 12년 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한승 사장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고한승 사장은 기본과 원칙 중심의 업무 방식, 데이터 및 프로세스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 등의 기업 문화를 조성하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리더십과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 영업이익 1228억원을 내며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해 매출액은 7659억원이다. 이후 매출액은 2020년 7774억원, 2021년 8470억원, 2022년 9463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에 첫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9일 혈액학 분야의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인 ‘에피스클리’(성분명 에쿨리주맙)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며 다양한 치료 영역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후속 파이프라인 3종 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9(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7(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도 임상 3상이 완료돼 추후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B15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의 경우 연간 매출액 규모가 약 12조원에 이른다. SB16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프롤리아와 SB17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각각 약 5조원, 13조원 규모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후속 파이프라인 3종의 오리지널 의약품 연간 매출 규모는 총 30조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등 제품으로 수천억원의 매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양한 약물 치료 분야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와 고도화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플랫폼,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기술에 대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인투셀’과 ADC 분야의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를 통해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에 참여하는 등 환자 미충족 수요 해결과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치료 분야의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