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바이오’ 팬토믹스‧갤럭스, AI 활용 진단‧신약 발굴 속도

팬토믹스, 심장 MRI 분석해 심장돌연사 예방에 기여
갤럭스, 신약 후보물질 구조 설계‧분석 고도화 목표

김판기 팬토믹스 대표가 데일리파트너스가 개최한 '2024 애널리스트 초청 유망 바이오 기업 IR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진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4. 1. 5/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팬토믹스와 갤럭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심장질환 진단, 신약 후보물질 구조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팬토믹스는 심장 영상을 분석해 의료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AI 진단 솔루션을 개발했다. 갤럭스는 AI를 통해 초기 신약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후보물질 설계‧구축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팬토믹스와 갤럭스는 5일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데일리파트너스가 경기 여주 썬밸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난 4일부터 개최한 ‘2024년 애널리스트 초청 유망 바이오 기업 IR 콘퍼런스’에서 AI를 활용한 진단, 신약 개발 기술을 소개했다.

팬토믹스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단층촬영(CT) 등 의료 영상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영상 바이오마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심근질환 진단 솔루션 ‘마이오믹스’(Myomics)를 개발했다.

마이오믹스는 국내 상급 종합병원과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취득했다. 동남아시아와 남미 의료기기 유통사와 판매 계약을 완료한 후 현지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 인허가 확보와 함께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팬토믹스는 신속하고 정확한 비침습 진단 솔루션의 범위를 심혈관, 간, 근감소 질환 등으로 확장하고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비침습 진단은 인체에 구멍을 내거나 절개하지 않고 질환 등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엑스레이(X-ray), MRI, CT 등이 대표적인 비침습 진단 기술이다. 신체에 상처를 내야하는 침습 방식에 비해 통증이 없고 편리하지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팬토믹스는 마이오믹스를 통해 심장 MRI를 이용해 비침습적으로 수십 개의 영상 바이오마커를 추출하고 심부전, 심근염, 아밀로이드증 등 심근질환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김판기 팬토믹스 대표는 “마이오믹스는 심장돌연사 예방을 위한 영상-바이오마커를 생성해 심근병증을 자동으로 진단할 수 있다”면서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넘어 심장질환 진단과 예후를 예측하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가 데일리파트너스가 개최한 '2024 애널리스트 초청 유망 바이오 기업 IR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인실리코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4. 1. 5/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갤럭스는 단백질‧저분자화합물 신약을 설계하는 AI를 개발한 회사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브레인과 항체신약 설계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갤럭스는 지난 2020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서울대학교에서 15년 이상 연구된 인실리코(in silico) 분자 설계 기술에 기반을 두고 AI 신약 개발에 나섰다. 인실리코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활용한 가상실험을 뜻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시험관시험(in vitro), 생체 내 실험(in vivo)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연구원이 단백질이나 화합물을 직접 실험할 때보다 연구 시간과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갤럭스는 분자 모델링 기술로 단백질구조예측대회(CASP)와 단백질상호작용예측대회(CARPI) 등 세계적인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는 “화학은 물질 구조를 먼저 파악한 후 구조상 무엇이 잘못됐는지 보고 고칠 수 있는 분야다. 생체도 유사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구조 예측을 정확히 할 수 있으면 질환 타깃을 정확하게 고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약물이 적확하게 타깃을 표적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을 통해 단백질 구조와 상호작용 등을 예측하고 특정 항원에 잘 달라붙을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