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밀리는 창업주들…국내 바이오벤처 최대주주 '손바뀜'

자금 조달 목적 유상증장 잇따라…최대주주 변경
헬릭스미스, 강스템바이오텍,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바이오벤처 창업주들이 잇따라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 자금을 수혈하면서 외부 자본기업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중이다.

2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외부에서 최대주주를 새로 맞이한 바이오기업은 헬릭스미스(084990), 파멥신(208340), 아이진(185490), 강스템바이오텍(217730) 총 4곳이다.

특히 헬릭스미스와 강스템바이오텍은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로 꼽히는 업체다. 헬릭스미스는 창업주 김선영 교수가 1996년 서울대 학내 벤처 1호로 출범한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연구전문기업이다.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임상시험 실패와 연구개발 자금 조달 문제가 잇따르며 경영권에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12월 카나리오바이오엠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후 이달 21일 바이오솔루션으로 또다시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그 결과 김선영 창업주의 지분율은 지속 감소한 상황이다. 바이오솔루션의 유상증자 참여로 헬릭스미스 지분율은 바이오솔루션이 15.2%이 가장 많고, 카나리아바이오엠이 기존 9.39%에서 7.96%, 김선영 창업주 지분도 4.72%에서 4%로 감소한다.

강스템바이오텍도 유사하다. 줄기세포 전문 연구개발기업인 강스템바이오텍의 창업주 강경선 대표도 올해 11월 최대주주에서 내려왔다. 세종이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하면서 보유 지분 12.16%로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화학합성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시장에 출범했던 2세대 바이오벤처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올해 크레이크인바이츠투자로 최대주주를 바꿨다. 또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멥신은 이달 타이어뱅크를 최대주주로 받아들였다.

파멥신에 오는 26일 타이어뱅크 측의 유증 자금 납입이 이뤄지면, 최대주주 타이어뱅크 외 13인은 13.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외에도 올해 아이진, 랩지노믹스, 휴마시스 등 기업이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부 투자 환경이 경색되면서 지난 몇 년간 버텨왔던 바이오벤처들이 외부 자금 수혈을 받아들이고 일부 경영권도 넘겨주고 있다"면서 "신약 물질의 가치를 지키고 상업화 계획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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