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투약 38명 중 23명이 활동 재개"

프랑스 연구팀, 1년간 추적 관찰…연구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투약 후 건강지표 개선…지연출혈‧외상후출혈 빈도 낮아져

JW중외제약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JW중외제약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투약 후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헤모필리아’(Haemophilia)에 게재됐다.

20일 JW중외제약(001060)에 따르면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의 몸속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의 작용기전을 모방해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혁신 신약이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의 자회사인 일본 쥬가이제약이 개발했다. JW중외제약은 2017년 헴리브라의 국내 개발 및 판권을 확보하고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에 유통 중이다.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제8인자 제제)에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약효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인 반감기가 기존 치료제보다 길어 1회 투약으로 최장 4주간 약효가 지속되는 피하주사로 투약 편의성이 높다.

프랑스 코친병원 갈레 오카(Gaëlle Oka)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1년간 헴리브라를 투여한 A형 혈우병 비항체 성인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헴리브라 투약 후 환자들의 건강 상태와 출혈 빈도 감소 여부, 치료제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 평가도구인 EQ-5D-3L을 통해 환자가 판단한 전반적인 건강 지표(6점 만점)는 기존 8인자 제제 투약 시 3.64점에서 헴리브라 투약 후 4.48점으로 높아졌다.

평가 척도를 0(전혀 없음)~6(매우 자주)점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기존 치료 시 3.05점이었던 자연출혈 빈도는 헴리브라 투약 후 0.41점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외상 후 출혈빈도 역시 기존 치료제 3.33점에서 헴리브라 투약 후 0.86점으로 유의하게 낮아져 두 가지 종류의 출혈에 대한 빈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환자가 느끼는 만성 통증 강도는 헴리브라 투약 전 3.32점에서 투약 후 2.76점으로 떨어졌다.

헴리브라 투약 후 이전에 할 수 없었던 활동을 재개한 환자는 15명이었다.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환자도 8명으로 조사돼 환자 활동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헴리브라 투약 안전성 측면에서는 이상반응이 나타나 투약을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사망이나 혈전성 미세혈관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헴리브라가 약효와 안전성뿐만 아니라 A형 혈우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헴리브라를 통해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