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렉라자+리브리반트, 美 FDA ‘롤링리뷰’ 개시”…2025년 허가 전망
신속심사 위해 준비된 데이터부터 분야별 자료 제출
연매출 최소 7조원 전망…1차 치료 부작용 관리 임상 진행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한양행(000100)의 미국 파트너사 존슨앤드존슨(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얀센)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허가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수시심사(롤링리뷰)용 자료 제출을 개시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이르면 2025년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피터 레보비츠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 항암제 부문 대표와 빌랴나 나우모빅 부사장은 최근 개최한 ‘J&J 연간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렉라자+리브리반트의 롤링리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롤링리뷰는 의약품의 신속한 심사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 중 하나다. 제약사가 신약 품목허가에 필요한 데이터나 서류 등을 전부 준비하지 않고 분야나 과정, 단계 등 준비된 자료부터 규제당국에 제출해 검토받을 수 있는 제도다. 규제당국은 제출된 자료를 모두 모아 한번에 검토하지 않고 수시로 심사한다.
롤링리뷰에 필요한 서류는 크게 전임상 독성시험 데이터,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자료, 의약품 생산공정(CMC) 관련 자료, 임상 1상~3상시험 데이터 등으로 나뉜다.
앞서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은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대 오시머티닙 글로벌 3상 마리포사1의 1차 결과’ 연구초록을 통해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임상의 1차평가지표는 무진행생존기간(PFS)다. 2차평가지표는 전체생존율(OS), 객관적반응률(ORR) 등이다.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군은 각각 렉라자+리브리반트군 429명, 오시머티닙군 429명, 렉라자군 216명으로 구분됐다. 환자 평균 연령은 63세로 남성 38%, 여성 62% 비율이었다. 환자 중 59%는 아시아인이었고 41%는 뇌 전이가 진행됐다.
22개월간 추적조사한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 줄였다. 항암제 효능 핵심 지표 중 하나인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mPFS)은 렉라자+리브리반트군 23.7개월, 오시머티닙군 16.6개월을 나타냈다.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은 마리포사1 임상 3상에 기반을 두고 FDA 롤링리뷰를 위한 자료를 제출 중이다. 오는 2025년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연매출 최소 50억달러(약 7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렉라자는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EGFR-TKI)다.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가 발굴했다. 렉라자를 기술도입한 유한양행은 비임상과 국내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했다. 이어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렉라자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최대 계약금 1조4000억원을 받고 이전했다.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리브리반트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승인된 완전 인간유래 이중항체다.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과 관련한 임상시험(코쿤)을 진행 중이다. 피부과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조갑주위염’ 이상반응 등급을 낮출 수 있는지 연구하는 임상이다.
앞서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연구를 통해 흔한 부작용으로 투약 환자의 52%에서 조갑주위염이 발생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중에서 3등급 이상 사례는 4%를 나타냈다. 부작용 등급은 1~4등급으로 나뉜다. 3등급 부작용은 중증 부작용을 뜻한다.
예상 연구시작일은 2024년 3월8일이다. 목표하는 기본 연구완료일은 2025년 7월3일이다. 최종 연구완료예정일은 2026년 11월30일이다.
렉라자는 최근 국내에서 조건부허가 꼬리표를 떼냈다.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2차 치료제로 정식 허가받았다. 유한양행은 건강보험공단과 렉라자 급여 확대에 대한 약가협상을 마무리했다. 2025년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