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수두백신 생산 ‘순항’…세계 최대 PAHO 물량 공급도 안정적

'스카이바리셀라주' 국가출하승인 작년 28건 이어 올해 33건
2022년 계약 공급분 예정대로…중남미 진출 가속

ⓒ News1 DB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지난 2022년 2월 UN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와 계약한 수두백신 생산과 공급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바리셀라주'(수두생바이러스백신) 국가출하승인 건수는 33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0월부터 12월까지 하반기 국가출하승인 건수는 10건으로 모두 PAHO 공급분이다.

PAHO와의 계약기간은 2024년 말까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예정된 물량을 차질없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스카이바리셀라의 국가출하승인 건수는 총 28건, 하반기의 경우 올해와 동일한 10건에 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두백신 등 백신 사업 파이프라인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공급으로 PAHO와 계약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 계약 만료에 따른 신규 입찰 시에도 유리한 고지를 노린다는 입장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세대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를 개발한지 1년만인 2019년 '세계보건기구 사전 적격성 평가'(WHO PQ)를 획득했다. 2018년 미국 머크(MSD) 이후 전세계 수두백신 중 2번째 인증으로 국제 입찰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전까지만 해도 수두백신 시장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채산성을 이유로 공격적으로 도전하지 않는 기초·필수백신 시장으로 꼽혔다. GC녹십자가 자체 제품 '수두박스'로 이 틈을 공략해 2015년, 2017년, 2019년 국제 입찰 수주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입찰에서는 기존 수두백신보다 바이러스 함량을 높여 면역원성을 높인 2세대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판이 바뀌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2월 PAHO 주관 수두백신 입찰에서 약 400억원 상당의 계약을 따냈다.

PAHO 시장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35개국이 포함된 세계 최대 공공 백신 조달시장이다. 올해 WHO PQ 승인을 받으며 수두박스에서 차세대 제품인 '배리셀라주'로 제품 전환에 성공한 GC녹십자도 2025~2028년 입찰에는 참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PAHO 입찰 시장과 관련해 "중남미 지역을 비롯한 PAHO 가입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두백신 바리셀라 이외 다른 백신 공급도 확대할 것"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출하승인은 보건위생상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백신, 혈액제제, 항독소 등 안전성과 유효성 확보를 위해 시중 제품 유통 전 국가에서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ca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