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수도 활용 감염병 감시에 ‘암호화 컴퓨팅’ 사용 목표”
데이비드 류 마이크로소프트 CMO 인터뷰
“데이터 공유 없이 협업 가능…기존 시스템 통합 중요”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병원이나 기관이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협업할 때에는 크게 연합학습, 식별제거, 데이터 암호화 등을 사용합니다. 암호화 컴퓨팅(Confidential Computing)은 데이터 암호화의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하수도를 통한 감염병 추적감시 프로젝트의 목표는 암호화 컴퓨팅을 활용해 데이터 공유 없이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류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최근 <뉴스1>과 만나 공공의료와 공중보건 분야에서의 공공‧민간 협력기관 ‘헬스에쿼티컨소시엄(HEC)’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데이비드 류 MS CMO는 삼성전자 미국 법인 CMO 겸 부사장을 역임한 인사다. 소비자기술협회 의료기술위원회 의장을 역임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의 의료기기 자문 그룹인 국가평가시스템의료기술조정센터(NESTcc)의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HEC는 MS와 캘리포니아 보건의료예비군(CHMRC) 등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공중보건 연구소와 병원이 협업할 때 개인정보 보호 등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혁신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초기 HEC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간 동안 백신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후 활동범위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넘어 전반적인 예방접종, 예방적 건강검진, 정부 지원 등으로 넓혔다.
HEC는 ‘넥스트 팬데믹’ 등을 대비하기 위해 하수도를 통해 감염병을 추적 감시하는 활동 등을 하고 있다.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암호화 컴퓨팅 기능을 갖춘 독점 데이터 생태계를 활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소스 데이터나 개인식별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협력자 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비드 류 MS CMO는 “공공기관과 병원 등 민간의료기관, 기업 등이 독립적으로 갖추고 있는 시스템 특성은 공중보건 대응에 있어 효과적으로 감염병을 감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면서 “연합학습, 식별제거, 암호화 등으로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학습은 기기나 기관 등이 다양한 위치에 분산‧저장된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 서로 협력하며 인공지능(AI) 모델을 학습할 수 있는 분산형 학습 기법이다. 식별제거는 데이터 활용자의 데이터에서 개인의 이름과 나이 성별, 주민등록번호, 집주소 등 개인을 구별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암호화 컴퓨팅은 클라우드 등에서 데이터 처리와 암호화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공공‧민간기관 등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기밀성을 유지하면서 공동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클라우드 보안에 대해 신뢰감을 더하기 위해 개발됐다.
데이비드 류 CMO는 “암호화 컴퓨팅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암호화를 적용하는 한 형태로 가장 높은 데이터 암호화 수준으로 간주된다”면서 “공공보건기관과 병원 등이 개인정보를 유지하면서 데이터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감염병 조기 탐지 시스템 개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MS는 공공보건기관과 병원, 지역 진료소 등이 감염병 대응 등에 있어 원활한 협력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건강데이터교환 네트워크 등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도구를 통해 공중보건 분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협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MS는 국가적으로 확장 가능한 광범위한 진단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진단 검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아벨리노와 아벨리노 자회사 팔모나 등이 참여하고 있다.
데이비드 류 CMO는 “아벨리노와 아벨리노 자회사인 팔모나는 HEC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라면서 “아벨리노는 고품질 클리아(CLIA) 인증 실험실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와 하수도 샘플의 염기서열은 분석하고, HEC와 MS 기술 플랫폼에 적용가능한 데이터를 생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모나는 HEC 데이터 시스템에 바이오인포매틱스 시스템, 분석 시스템 등을 추가해 복잡한 샘플에서 병원균을 식별하고 미래 나타날 수 있는 균주를 예측하면서 해당 균주가 항생제 내성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류 CMO는 “MS는 초기 단계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지원하고, 파트너를 찾고 있다”면서 “공중보건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클라우드와 암호화 컴퓨팅 등이 기존 시스템에 얼마나 잘 적용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