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프로젠, 화장품 회사 ‘코스온’ 상폐로 수십억 손실

제넥신 5.77%‧프로젠 3.81% 코스온 지분 보유
코스온 회생절차 진행 중…프로젠, 투자금 손상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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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바이오기업 제넥신(095700)과 프로젠이 투자한 화장품 회사 ‘코스온’이 상장폐지됐다. 코스온이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투자금 회수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넥신과 프로젠은 코스온 지분을 각각 5.77%, 3.81% 보유하고 있다. 1세대 바이오벤처로 꼽히는 프로젠과 제넥신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에스엘바이젠, 에스엘메타젠, 에스엘벡시젠, 에스엘포젠 등 ‘에스엘’ 계열로 스핀오픈된 바이오벤처에 투자를 하거나 공동연구협력을 맺으면서 공생하고 있다.

프로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에스엘바이젠 외 특수관계자가 프로젠의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스엘바이젠 최대주주는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이다. 성 전 회장의 에스엘바이젠 지분은 73.41%다.

진현탁 프로젠 연구소장은 제넥신 연구실장으로 신규 만성 감염성 질환과 암 치료제 전임상, 임상 등을 이끈 인물이다. 에스엘바이젠 대표이사로 회사 경영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R&D)을 주도했다.

프로젠은 제넥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시 강서구 마곡나루역 부근에 신사옥과 R&D센터를 건설했다. 신사옥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는 연면적 약 3만9075m² 규모에 지상 9층, 지하 3층으로 구성됐다. 주차장 및 공용공간을 제외한 6개 층은 제넥신, 2개 층은 협력사인 프로젠이 사용하고 있다.

코스온은 201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화장품 기업이다. 그동안 국내외 약 300곳의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했다. 2013년 100억원 규모 매출은 2017년 1000억원대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위주로 판매한 주요 제품이 ‘사드 사태’ 등으로 판매가 어려워지자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코스온 매출은 106억원이다.

코스온은 결국 2020년 반기보고서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받으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20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에 대해서는 ‘거절’을 받았다. 2021년 3월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올해 10월20일 상장폐지됐다. 법원에 상장폐지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후 항고했다.

코스온 상장폐지에 따라 제넥신과 프로젠은 투자금 회수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제넥신은 코스온 지분 5.77%를 81억원 규모에 취득했다. 회계 장부상 금융자산으로 인정할 수 있는 금액이 없는 것으로 인식됐다.

프로젠은 지분 3.81%와 관련해 코스온 재무상태와 영업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액면가 30억원, 장부금액 27억원을 전액 손상처리했다. 코스온이 발행한 제15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로 설정된 담보물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했다. 담보물 처분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7억원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