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러시아에 6000만달러 규모 당뇨신약 기술이전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와 엔블로 수출계약 체결
현지 임상 3상 마무리 후 러시아‧독립국가연합에 판매

대웅제약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대웅제약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대웅제약(069620)이 36호 국산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나라들에 수출한다.

대웅제약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 지역 총 6개국에 대한 엔블로 수출 계약을 파마신테즈(JSC Pharmasyntez)와 맺었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해 약 6000만달러(약 771억원)다. 대웅제약은 파마신테즈를 통해 현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빠르게 엔블로를 공급할 계획이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 외에 독립국가연합(CIS)의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등 5개 나라에 엔블로를 판매한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제약사로 러시아와 CIS 전역에 유통공급망을 갖고 있다.

SGLT-2 억제제 엔블로는 올해 5월 국내 출시 후 반년 만에 글로벌 8곳으로 빠르게 진출 국가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 SGLT-2 억제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mg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인 약물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러시아‧CIS 당뇨의약품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에서도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1400억원이다.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2019년 이후 32%를 기록하고 있다.

비크람 푸니아 파마신테즈 대표는 “혁신적이면서 고품질을 갖춘 치료제는 러시아 연방의 건강관리 시스템과 환자에게 실제로 필요하다”면서 “이는 대웅과 파마신테즈가 공동 협력해 새로운 SGLT-2 억제제를 출시함으로써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도 엔블로 품목허가를 제출했다. 중동과 아세안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엔블로를 진출시킬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SGLT-2 억제제 계열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엔블로 수출 계약은 매우 뜻깊다”라며 “2030년까지 엔블로 판매 국가를 50개국으로 늘려 한국 최고의 당뇨병 치료제로 키워나가겠다”라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