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뷰노’ 3Q만에 지난해 매출 넘어섰다…美 진출 속도

뇌 MRI 분석 AI ‘딥브레인’ FDA 인증 획득
심정지예측 AI ‘딥카스’ 미국서 혁신의료기기 지정

뷰노메드 딥브레인 활용 모습.(뷰노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338220)가 국내에서 탄탄한 매출을 확보하면서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에 활용하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하고 현지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확장 등이 추진 중이다. 심정지예측 AI ‘딥카스’를 비롯해 미국 공략을 위한 기반을 쌓을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뷰노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전년 매출 82억7500만원을 넘어섰다. 3분기 매출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8억4000만원 대비 3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18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5억원 대비 개선됐다.

뷰노 매출 추이(단위 억원).(뷰노 제공)/뉴스1 ⓒ News1

뷰노는 국내에서 주력 제품인 심정지예측 AI 딥카스 성장과 AI 영상진단보조 제품군의 국내외 매출 등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딥카스는 지난해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AI 의료기기다. 일반병동에서 필수적으로 측정해 전자의무기록(EMR)에 입력하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 4가지 활력징후를 분석해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모든 입원환자에 대한 상시 감시가 어려운 일반병동에서 의료진의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돕는다.

딥카스는 빠른 속도로 의료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올해 목표였던 의료기관 40곳 진입을 8개월만에 달성했다. 연내 진입 병원 목표 수를 60곳으로 상향했다. 딥카스는 비급여로 활용할 수 있는 AI 의료기기다. 실제 사용 건수에 비례해 일 단위로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딥카스 비급여 적용 대상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결정에 따라 기존 19세 이상 성인 환자에서 19세 미만 소아청소년까지 확대됐다. 적용 대상 확대로 성인병동 뿐만 아니라 소아병동에서도 활용이 가능해졌다.

뷰노는 해외 매출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AI 기반 흉부 CT 판독 보조 솔루션 ‘흉부 CT AI’의 일본 의료기관 내 청구 병원 수를 늘릴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11월 기준 일본 70여개 병원에 도입계약 절차가 진행 중이다.

뷰노는 주요 AI 의료기기 제품의 미국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FDA 인증을 획득한 뇌 정량화 AI 의료기기 딥브레인을 시작으로 딥카스, 흉부 CT 등 점차적으로 현지 출시 제품을 쌓아나갈 방침이다.

뷰노는 지난달 딥브레인에 대한 FDA 인증을 획득했다. 딥브레인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뇌 MRI 영상을 분석해 뇌 영역을 100여개 이상으로 분할(Parcellation)하고 각 영역의 위축 정도를 정량화한 정보를 1분 내 제공하는 AI 의료기기다. 의료진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 치매 등 주요 퇴행성 뇌질환 진단을 돕는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미리 선별하는 것에도 활용할 수 있다.

뷰노는 이번 FDA 인증을 통해 미국 법인을 기반으로 현지 의료기관 대상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신속한 시장 진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글로벌 제약사 등 AI 기반 뇌 MRI 정량화 기술에 수요가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뷰노메드 딥카스 운영 모습.(뷰노 제공)/뉴스1 ⓒ News1

뷰노가 두 번째 미국 시장 진출 제품으로 준비 중인 딥카스는 FDA 인허가 획득을 위한 현지 의료기관과의 임상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혁신의료기기 지정으로 해당 제품은 FDA 승인 시점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FDA 혁신의료기기 지정(BDD)은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는 획기적 의료기술이 보다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의료기기는 FDA 승인 절차의 우선순위를 확보하게 된다. 또 향후 승인 과정에서 FDA와 빠르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진행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유연한 임상연구 설계, 전문 심사팀 배치 등 FDA의 긴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다.

딥카스는 입원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병원 내 심정지 발생에 대해 기존 중증악화 모니터링 도구 대비 획기적인 진단 기술로 환자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한다는 점 등을 인정받았다.

뷰노는 딥카스의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의료기관과 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제품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 등록을 마쳤다.

뷰노 관계자는 “전략에 따라 오는 2024년과 2025년에 진행할 사업이 예정돼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딥브레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뷰노를 알리고 도입 효과와 시장성을 입증한 딥카스로 추가적인 매출 확대를 목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