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피메디 “임상시험 디지털 전환 가속화…산업 선도하는 회사 될 것”
[인터뷰]이재현 이사 "임상 데이터 관리 플랫폼 '메이븐' 자체 개발"
"임상 업계에 확실한 넘버원 솔루션 제공이 목표"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제이앤피메디는 임상시험 설계, 대상자 모집·선정·등록, 임상시험 수행·관리, 결과보고 등 임상시험과 관련한 분야에 최첨단 ICT를 접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효용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급 중입니다. 의료 데이터에 기반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이앤피메디, 임상시험 디지털화 솔루션 역량 확보
이재현 제이앤피메디 이사는 16일 <뉴스1>과 만나 제약바이오·디지털치료제·디지털 의료기기 등에 적용이 가능한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통한 임상시험의 디지털전환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이앤피메디는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Maven Clinical Cloud)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시리즈A를 통해 14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제이앤피메디 시리즈A는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의 성장 투자 전문 자회사인 파빌리온캐피탈이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초기 투자사로 함께해 온 카카오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아주IB투자, 젠티움파트너스 등이 전원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제이앤피메디는 디지털 치료제 기업 웰트의 불면증 치료제 ‘웰트-I’(WELT-I)의 확증 임상시험에 분산형 임상시험(DCT) 솔루션 ‘메이븐 DCT 스위트’를 적용해 국내 최초로 DCT 활용 디지털 치료제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제이앤피메디와 협업한 웰트는 웰트-I에 대한 디지털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재현 이사는 “올해 4월 DCT 방식을 통한 디지털 치료기기 확증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이외에도 다양한 성공사례를 지속해서 확보해 유관기관과 산업에 임상시험 디지털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앤피메디는 온라인으로 피험자를 모집하는 솔루션인 ‘메이븐 e리쿠르트먼트’를 선보이며 임상시험에 대한 접근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는 연구피험자들의 높은 참여율로 이어졌다. 고객사는 피험자 다양성 확보와 모집 소요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제이앤피메디는 연구피험자의 적합성 여부를 선별하는 스크리닝 솔루션 ‘메이븐 R스크리닝’, 임상시험 동의서 취득 솔루션 ‘메이븐 e콘센트’, 임상시험 유효성·안전성 데이터 수집 솔루션 ‘메이븐 e코아’ 등을 개발했다. 실제 임상시험에 적용한 결과 대면 방식 대비 피험자의 의료기관 방문 횟수는 50% 이상 감소했다. 중도 이탈률도 크게 감소했다.
제이앤피메디는 또 시험 피험자와 임상의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시스템 ‘메이븐 CDMS’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는 중요 민감정보인 임상 데이터를 누락없이 보존하고,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분석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재현 이사는 “임상 규모와 목적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를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라면서 “데이터 관리부터 약물감시(PV)까지 임상시험 분야 전반에 걸쳐 영역별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COS 합류…솔루션 공급‧내부역량 강화‧글로벌 진출 속도
의료·법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이재현 이사는 올해 9월 제이앤피메디에 최고경영자(CEO)의 비서실장격인 COS(Chief of Staff)로 합류했다. 그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전문석사, 성균관대 로스쿨에서 전문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의료정보학 박사 과정을 거치며 더욱 전문성을 쌓았다.
이 이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하는 동안 대한변호사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AI) 법제정비단 소속 연구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 왔다.
이 이사는 제이앤피메디의 법무,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사업 개발 등 성장 전략을 총괄하고 투자자 발굴과 자금 유치 등 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이사는 “DCT로 대표되는 임상시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제이앤피메디가 미래비전과 기술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합류를 결심했다”면서 “향후 DCT가 확대될 경우 참여자 온라인모집, 원격모니터링, 웨어러블 기기 등 데이터수집 관련 산업, 약물배송, 검체운반 등 새로운 형태의 임상시험 산업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아울러 "제이앤피메디가 이러한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이앤피메디는 단기적으로 임상시험에 디지털 혁신을 접목해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환자 중심 임상시험을 실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임상 업계에서의 확실한 넘버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 이사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의 적용 방안을 고민하는 의료업계에 남들보다 한발 빠른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면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솔루션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들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의료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제이앤피메디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제이앤피메디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다.
제이앤피메디는 주로 바이오기업과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제이앤피메디 고객사의 해외 임상시험 진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호주 바이오헬스 교류단에 선정돼 해외 사업개발팀과 호주에 방문했다.
이 이사는 “호주 방문 당시 체결한 파트너사들과의 협약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확보했다”면서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면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것을 원하는 고객사들이 신속하게 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앤피메디는 고객사가 진출을 원하는 특정한 국가들이 있는 경우 제이앤피메디와 협업 중인 전략적 파트너사를 통해 돕고 있다. 이러한 얼라이언스 파트너사들을 발굴하고 선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이앤피메디는 국내에서 솔루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임상시험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 이사는 “김앤장에 근무하던 시절에 쌓아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제이앤피메디의 체질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투자자 발굴과 자금 유치 등에 관해서는 다행히 잘 이뤄지고 있어 탄탄한 재정 계획 속에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투자 유치 계획을 고려 중”이라면서 “회사가 연명하기 위해 급한 자금을 수혈하는 형식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투자자이면서도 제이앤피메디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업소개(IR) 활동 등을 활용해 잠재적인 파트너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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