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디지털 전환 이점…‘비용 절감·데이터 분석 강화·운영 효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기술정책단 전망
기업 경쟁력 유지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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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부터 공장, 임상시험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면 '비용 절감, 데이터 분석 강화, 운영 효율 증가' 등 실익이 크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산업기술정책단이 발간한 '기업 디지털화의 주요 동인과 파급효과'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과거 이메일, 온라인 뱅킹, 전자 상거래 기술 활용 수준을 의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5G 서비스 등 사업영역에서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의미로 확장된 상황이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이러한 기술 등을 중심으로 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약 개발의 경우 상업화까지 기본적으로 10~20년이 소요된 기존의 절차를 대신해 5G,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면 동시 다발적인 임상시험과 데이터 수집, 약물의 효능·안전성 예측을 1~2년만에 달성할 수 있다.

약물의 대상 질환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수만번의 시행착오를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비용 절감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생산시설에서는 메타버스 등을 통해 시설없이도 가상 교육을 현실화할 수 있고, 공정의 안전성도 유지할 수 있다.

의료 현장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 많은 환자들의 정보를 관리하고, 암호화 과정을 통해 연구개발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환자들은 디지털 기기나 어플리케이션으로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난소암 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 진입 과정에서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식에 비해 비용 80.2%, 시간 63.6%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중견 제약기업 종근당은 교육과 해외 생산시설 인증 등을 위해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에 나섰다. 메타버스 팩토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스마트공장과 동일한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메타버스 팩토리를 활용하면 생산 환경에 대한 최적 공정 값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양방향 제어기술을 활용해 실제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진영준 KIAT 연구원은 "디지털화와 ICT 도입으로 기업 운영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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