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기업, 유럽종양학회 출격…항암신약 연구성과 주목

3세대 폐암신약 ‘렉라자’ 병용요법 3상 중간결과 발표
한미약품, 제넨텍 기술이전 ‘벨바라페닙’ 병용요법 1상 업데이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대거 참여한다.(ESMO 제공)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필두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암제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 등 그간의 연구 실적을 가지고 세계 최대 학술 행사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ESMO는 이달 20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다. ESMO는 1975년에 설립돼 전 세계 약 170개국의 암 연구자, 종양 전문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 등 3만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글로벌 학술 단체다. 암 연구와 치료 개선 방법 등을 공유하는 국제학회 중 하나다.

ESMO에 참여하는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이치엘비(HLB),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이비엘바이오, 티움바이오, 신라젠, 루닛 등이다.

유한양행은 이 ESMO에서 3세대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ESMO에서 먼저 공개한 연구초록에 따르면 렉라자는 EGFR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활용한 결과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iPFS)은 렉라자군 28.2개월, 대조약군 8.4개월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렉라자 주요 임상 중 하나인 레이저301(LASER301) 결과의 하위분석이다.

유한양행 파트너사 얀센은 렉라자와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병용하는 글로벌 임상 3상 마리포사1(MARIPOSA1) 탑라인 세부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얀센은 지난달 탑라인 분석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가 1차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벨바라페닙’ 병용요법 효능과 안전성을 발표한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RAF·RAS 억제제 계열 경구용 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RAF와 RAS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활성화단백질 키나아제다.

연구초록에 따르면 벨바라페닙+‘코비메티닙’을 병용투여하는 임상 1상(HM-RAFI-103) 연구결과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등에서 객관적반응률(ORR) 60%를 나타냈다.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mPFS)은 13.7개월이다. 임상 대상 환자 133명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여드름성피부염 54.1%, 발진 28.6%, 혈중 크레아틴 키나아제 증가 24.1% 등으로 나타났다.

에이치엘비(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와 자체 부스(공간)를 마련해 참석한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행사에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유럽 유통과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할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은 올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간담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의 단독요법 1/2상 임상결과를 업데이트해 발표한다. 또 집단 약동·약력 모델링·용량 선정 근거도 포스터로 소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중국 바이오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아이맵(I-Mab)을 통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11’(아이맵 개발명 TJ-CD4B) 1상 중간결과를 발표한다. ABL111은 CLDN18.2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은 미국과 중국에서 ABL111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경구용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 1a상 임상시험 결과를 최초로 공개한다. TU2218은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이중저해제다. 미국과 국내에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U2218 단독 투여 1상 결과다.

신라젠은 자사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를 병용 투여한 신장암 환자 대상 2상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신라젠은 지난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신규 파이프라인 ‘BAL0891’ 1상 설계도 발표한다. BAL0891은 TTK와 PLK1을 동시에 저해하는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다.

루닛은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해 암 치료효과 예측 유효성 등을 입증하는 9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행성 담도암, 두경부 편평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등 여러 암종에 대해 AI 바이오마커를 적용, 치료 반응 예측력을 높이는 임상적 가치를 재확인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