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AR-T 치료제 개발기업 ‘큐로셀’ 지분 확보

‘미래에셋셀트리온 신성장투자조합 1호’ 신성장산업 기업 발굴
올 초엔 英 ADC 기업 ‘익수다’ 지분 추가 확보…협업 진행 중

셀트리온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 물질을 살펴보고 있다.(셀트리온 제공)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이 펀드를 활용해 차세대 CAR-T 치료제 연구기업 큐로셀에 투자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규 치료제 기술(모달리티)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미래에셋셀트리온 신성장투자조합 1호’를 통해 큐로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큐로셀 상장 후 변동 지분율은 5.78%다.

큐로셀은 CAR-T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한 세포유전자치료제다. 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해 차세대 항암면역세포 치료제로 불린다.

큐로셀은 CAR-T 세포의 기능 저하 원인인 면역관문수용체를 제거하는 오비스TM 기술을 개발했다. 오비스TM은 CAR-T 세포 기능을 강화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 25개국에 오비스TM 플랫폼 기술의 특허 출원 절차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오비스TM 기술을 적용한 큐로셀의 CD19 CAR-T 치료제 ‘안발셀’(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은 임상 2상시험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확인됐다. 지난 6월 국제림프종학회(ICML2023)에서 발표된 중간결과에 따르면 안발셀은 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 84%, 완전관해율(CRR) 71%를 나타냈다.

큐로셀은 올해 안에 안발셀 임상 2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4년 하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약품목허가(NDA) 신청을 통해 안발셀의 상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큐로셀은 올해 초 기술평가에서 A‧BBB 등급을 획득했다.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한 후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2017년 3월 신약 파이프라인과 유망 바이오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에셋과 1500억원 규모 미래에셋셀트리온 신성장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두 기업은 이 펀드 운용을 통해 바이오소재, 신약, 복제약, 개량신약, 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의 신성장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셀트리온 신성장투자조합 1호를 통해 올해 초 영국 ADC 개발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협업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2021년 6월 익수다와 지분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과 미래에셋그룹은 총 4700만달러(약 630억원)를 투자한다. 셀트리온은 직‧간접적으로 2350만달러(약 315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기준 1438만달러(약 193억원) 규모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