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임상·美 법인 브랜드 강화' 총력전

특발성폐섬유증‧4세대 비소세포폐암 후보물질 개발 집중
임종진 부사장 "저평가된 기업가치 높일 것"

임종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부사장이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특발성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 BBT-877과 4세대 비소세포폐암(NSCLC) 신약 후보물질 BBT-207 임상시험 진행에 속도를 내고, 성과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트너사와 협력과제를 추진하는 ‘DIBO’ 사업과 미국 법인 자체 브랜드 강화 등에 기반을 두고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임종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부사장은 4일 개최한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달 26일 4세대 NSCLC 후보물질 BBT-176과 안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BBT-212 등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파이프라인 조정을 통해 BBT-877과 BBT-207에 집중할 방침이다.

BBT-877은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IPF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기존 선두 물질의 개발 중단으로 IPF 치료제 분야에서 계열내최초(First-In-Class)이자 계열내최고(Best-In-Class) 후보물질이라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BBT-877은 전임상과 임상 1상시험에서 계열내최고 효력이 확인됐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글로벌 임상 2상에서 환자투약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항암제 병용요법 등 BBT-877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BBT-207은 전임상 단계에서 C797S 포함 이중 돌연변이를 비롯한 삼중 돌연변이에 대한 항종양 효력이 확인됐다. 말기 NSCLC 치료에서 중요한 뇌전이 억제능을 나타냈다. 브릿지바이오는 국내와 미국에서 BBT-207 임상시험 실시 기관을 점차 확대해 나가며 개발 가속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종진 부사장은 “BBT-877과 관련해 오토택신 등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지속하고 있으므로 사업개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BBT-207은 글로벌 학회에서의 꾸준한 포스터 발표를 통해 사업개발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이어 “월마다 25억~30억원 가량 임상 비용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과제 개발 중단 등 파이프라인 조정을 통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파이프라인 조정을 통해 2025년까지 운영‧개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릿지바이오는 DIBO 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DIBO는 브릿지바이오 임상개발 인력이 보유한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는 사업모델이다. 임상개발조직을 따로 구축하기 어려운 바이오기업에 브릿지바이오의 유휴 임상개발 인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임 부사장은 “국내 다수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올해 내에 가시적 협력 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상호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미국 법인 사업 전략.(브릿지바이오 제공)

브릿지바이오는 미국 연구법인의 기능과 자체 브랜드를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 전략에 따라 미국 연구법인명을 카이릭스 테라퓨틱스(Kyrix therapeutics)로 결정했다. 자체 개발과 외부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와의 협업 또한 강화할 예정이다.

카이릭스는 공유결합 저해제 발굴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혁신신약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성공 경험 등을 보유한 경영진과 전문 자문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임 부사장은 “3년 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인정받는 것이 카이릭스의 목표다. 미국 바이오기업 전문 벤처투자사와 성장전략과 자금조달 등을 협의 중”이라면서 “미국 법인 가치평가 규모는 브릿지바이오의 자산가치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