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밀러만으론 한계' 셀트리온, 혁신신약·플랫폼 기술 확보에 박차

경구용 항체치료제, 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수
바이오시밀러 캐시카우 기반…국내외 유망업체와 협업 강화

뉴스1DB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다양한 차세대 약물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사제를 경구형 약물로 바꾸거나 효과가 높은 새로운 기전의 항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등 미래 먹거리 준비가 한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현재 △경구용 항체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이중항체 항암제 △마이크로바이옴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를 추진 중이다.

특히 경구용 항체치료제는 미국 파트너사가 임상시험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상업화에 착수했다. 미국 바이오텍인 라니 테라퓨틱스는 18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최대 55명의 건강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RT-111'의 임상 1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RT-111은 우스테키누맙 성분의 경구형 약물이다. 우스테키누맙은 얀센의 '스텔라라'가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건선, 궤양성 대장염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라니 테라퓨틱스는 이 약물 개발을 위해 올 1월 셀트리온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자체 생산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을 라니 테라퓨틱스에 공급하고, 임상1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Global License)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

최근 효과적인 항체 전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ADC도 셀트리온의 새 먹거리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영국 ADC 전문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직접 투자 및 신성장펀드 투자를 통해 최대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또 국내에서는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중항체 항암제 영역에서는 자체 개발과 외부 제품의 라이선스인을 활용한 투트랙 전략으로 최대한 빠르게 파이프라인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항체치료제 중심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바이오테크 '에이비프로'(Abpro)와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추가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나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확보도 추진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전문기업 고바이오랩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 및 아토피 치료제 개발 계약을 맺었고, 리스큐어 바이오사이언스와는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국내 항암바이러스 회사인 진메디신과는 항암 신약에 도전한다. 셀트리온은 진메디신과 전신투여용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을 플랫폼 기술 원료로 제공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혁신 신약 및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국내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자체 개발 및 연구를 통해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ca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