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먹는 비만약 임상3상 계획 식약처 승인

'마운자로' 동일 GLP-1 작용…주사 아닌 경구제 경쟁력↑
전세계 1500명 모집…국내서는 48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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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체중 감량 효과를 탑재한 비만 신약들이 국내 의약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사제가 아닌 먹는 1일 1회 복용 방식의 차세대 신약의 임상시험이 승인돼 관심을 모은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18일자로 한국릴리의 경구형 비만·당뇨치료 신약 '오르포글리프론'(Orfoglipron, LY3502970)의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2건으로 올포글리프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오르포글리프론은 글로벌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하는 첫번째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다. 시장에서 비만약 게임체인저로 관심을 받고 있는 '마운자로'와 동일한 기전이나 1일 1회 경구 복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임상시험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강동 경희대병원 △영남대병원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6개 기관에서 진행한다.

평가변수는 3가지 용량별로 약물을 복용했을 때 1년 6개월간 체중과 허리둘레의 변화다. 이 임상시험은 2025년 6월께 종료를 목표로 한다. 국내를 포함한 다국가 임상시험인 만큼 전세계적으로는 1500명의 대상 환자를 모집한다.

앞서 진행한 임상2상 결과, 오르포글리프론은 당뇨 이외 비만 및 과체중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9㎏(8.6%)~13.3㎏(12.6%)'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에 가짜약 투약군의 체중 감소는 2.4㎏(2.3%)였다.

특히 36주간 관찰 시점에서 최대 14.7%의 체중 감소 변화율 기록했다. 또 릴리가 앞서 선보인 GLP-1 주사제인 '트루리시티'와 최근 새로 출시하고 있는 마운자로와 비교해도 입으로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다"면서 "체중 감량 효과가 높은 주사제에서 간단히 입으로 복용해 효과를 갖는 경구용제로 시장 반응이 이어질지 관심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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