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암 백신 개발까지 손뻗는다
'합성 신약→바이오 신약' 개발 지원 등 AI 솔루션 다양화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영역이 합성의약품에서 생물의약품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 허가된 약의 새로운 적응증을 발견하는 AI 솔루션부터 면역항암제, 항암 백신 개발 솔루션까지 AI 신약 개발 플랫폼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양현진 신테카바이오 상무는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AI신약개발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제1회 AI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전략) 행사'에서 항암 백신 개발에 필요한 신생 항원을 AI를 통해 예측하는 솔루션 '네오-에이알에스(NEO-ARS)' 등을 소개했다.
양 상무는 "대부분의 AI 신약 개발 솔루션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 합성 신약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며 "최근에는 혁신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돼 차세대 면역항암제나 항암 백신과 같은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신테카바이오의 AI 솔루션은 신약 개발 전주기와 혁신 신약 분야로 나뉘어 세분화된 상태다. AI 신약 플랫폼을 활용한 솔루션의 경우 '딥-매처(DeepMatcher)'와 '네오 에이알에스'가 대표적이다.
딥매처는 10억개에 달하는 화합물 라이브러리에서 최적화된 유효물질을 도출하는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특정 세포 단백질을 대상으로 결합하는 화합물을 찾을 때 사람이 화합물을 검색하는 것보다 많은 결과를 빠르게 검색해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오 에이알에스는 신생 항원 발굴로 면역항암제와 항암 백신 등의 개발을 돕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정한 유전 변이에서 나오는 신생 항원을 찾고 이를 활용해 바이오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사람의 손으로 이 신생 항원을 찾아내려면, 암 조직과 유전체 분석 등을 별도로 진행하고, 환자마다 다른 유전자 변이 결과를 분류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네오 에이알에스는 이보다 빨리 암 환자의 종양과 혈액 유전체 분석으로 신생 항원을 예측한다.
현재 이 회사는 플랫폼을 활용한 후보물질로 동물실험 단계를 진행 중이다. AI가 예측한 신생 항원의 검증을 위해 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 반응을 확인한 결과 예측한 신생 항원의 60% 이상이 면역 증가 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상무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다 많이 검토할수록 신약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네오 에이알에스를 활용하면 백신이나 세포치료제 개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의 바이오 신약 상업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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