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데이터 "신약개발 효율성 30% 증가"…한국 의료AI 시장 노크
글렌 드 브리스 글로벌대표 "임상기간 몇 달 줄일 것"
- 음상준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메디데이터 솔루션을 사용할 경우 한국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등의 업무 효율성이 10~30%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임상 기간도 몇 달을 줄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글렌 드 브리스 메디데이터 공동창립자 겸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자자료수집(EDC) 시스템 '메디데이터 레이브'에 탑재한 인공지능(AI) 솔루션 '에이콘 AI' 특성을 이같이 소개했다.
브리스 대표는 "에이콘 AI를 이용하면 신약물질에 적합한 임상환자 그룹을 추출할 수 있는 비율이 19%에서 65%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자원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통해 신약물질이 잘 듣는 환자그룹을 꼭 집어 찾아내고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콘 AI는 메디데이터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 올해 4월에 출시한 의료AI 솔루션이다. 메디데이터 플랫폼이 보유 중인 약 1만7000건의 임상 자료를 토대로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약 임상을 점검하고, 임상환자 추출 등을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다.
메디데이터에 따르면 희귀난치질환인 캐슬만병이 대상인 '항 IL-6' 치료제가 환자 19%에만 반응을 보이던 것을 AI 솔루션을 이용해 다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환자 약물 반응률을 65%까지 높인 사례가 있다.
캐슬만병은 면역기관인 림프절이 증식하는 질환으로 온몸에 권태감을 느끼고 체중 감소, 발열, 빈혈, 단백뇨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브리스 대표는 "최근 새롭게 출시되는 치료제들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며 "이는 정밀의료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뿐만 아니라 신약을 만들어도 투약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적어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정밀의료는 개인 의료정보를 토대로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유전체 분석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구축이 필수다. 수백만명 또는 수천만명이 동일한 약을 복용하는 제약·바이오 시장 상황이 개인 맞춤형으로 변하고 있으며, 제약사들이 이런 수요를 맞추려면 '에이콘 AI'를 사용해야 한다는 게 브리스 대표 설명이다.
브리스 대표는 "한국은 제약·바이오 글로벌 시장에서 독특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며 "레이브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들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스트리 치루쿠리 메디데이터 디지털 및 AI솔루션 수석부사장도 "신약을 개발할 때 신속한 판단이 중요하다"며 "에이콘 AI를 통해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해 신약 임상을 진행할지 말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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