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배출 못해 고통 겪던 고양이…인공요관으로 새 삶[벳앤패밀리]

잠실온동물의료센터, 인공 요관 우회술 사례

편집자주 ...반려동물이 한 가족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아지(애견), 고양이(애묘)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보호자들의 가장 큰 소원이다. '벳앤패밀리'는 수의사+가족의 합성어로 '뉴스1'에서는 동물병원을 찾은 가족들의 사연을 연재한다. 이를 통해 동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우고 수의사와 보호자가 소통하며 웃을 수 있는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을 진행한다.

잠실온동물의료센터는 최근 고양이의 인공 요관 우회술을 시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인공 요관 우회술을 받은 호두는 6개월째 모니터링 결과 신장 수치가 양호하고 장착한 인공 요관도 특이 사항 없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김지헌 잠실온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요관 폐색으로 치료받은 고양이 호두의 사례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27일 벳아너스 회원병원인 잠실온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호두는 지난 4월 폭발적인 구토 증상과 식욕 부진, 기력 저하 증상으로 내원했다.

검사 결과 신장 수치 상승과 양쪽 신우 확장, 신장 주변부 복막염과 수신증이 확인됐다. 수신증(hydronephrosis)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오줌이 요관을 통과하지 못해 물이 차는 증상을 말한다.

김지헌 원장은 "신장 수치 상승과 신우 확장은 요관 폐색이 원인으로 보였고, 뚜렷한 요관 결석은 보이지 않아 염증과 슬러지에 의한 폐색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잠실ON동물의료센터 의료진은 호두에게 3일간 수액 처치를 하면서 신장 수치와 신우 확장의 정도를 모니터링했다. 하지만 수액 처치 이후 신우 확장은 더 악화했다. 수액 처치에도 신장 수치 역시 오히려 상승했다.

김 원장은 "내과적인 처치는 더 이상 의미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보호자와 상의 후 인공 요관 우회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공 요관 우회술을 한 고양이의 방사선 사진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인공 요관 우회술(SUB, Subcutaneous Ureteral Bypass System)은 신장과 방광 쪽에 각각 인공 요관을 설치하고 두 관을 이어주는 포트를 피하에 장착하는 수술이다.

비뇨기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고양이들은 만성 신부전도 흔히 발생하지만 요관 결석 및 슬러지로 인한 폐색으로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요관 폐색으로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신우 확장이 발생하고, 신우가 확장되는 수신증으로 진행되면 신우가 신장 실질을 압박해 신장 기능을 떨어트리고 신부전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경우 수술로 요관 폐색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인공적으로 요관을 만들어주는 처치가 필요하다.

다만 개(강아지)는 수술적으로 요관을 절개해 결석 등을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양이의 요관은 내강이 좁아 요관 절개 후 협착이 생길 위험이 높다.

따라서 고양이는 요관 폐색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 발생 시 요관을 절개하지 않는 인공 요관 우회술을 적용할 수 있다.

다행히 조영 촬영 결과 호두는 양쪽 신장 모두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어 양측형 인공 요관을 장착하기로 했다.

호두는 인공 요관을 장착한 다음 날부터 신장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스스로 밥도 먹고 활력도 좋아져 수술 5일 뒤 퇴원할 수 있었다.

김지헌 원장은 "인공 요관 우회술을 한 뒤에는 주기적인 신장 수치 모니터링과 감염이 생기지 않게 정기적인 세척으로 오랜 기간 신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며 "고양이 급성 신부전은 초기에 빠르게 대처하면 신장 기능이 회복될 확률이 높은 만큼 증상이 보이면 바로 내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피펫]

김지헌 잠실온동물의료센터 원장 ⓒ 뉴스1

◇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은 신교무역 하이큐펫츠(Hi-Q pets)와 함께 합니다. 신교무역은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올리고 후코이단을 원료로 한 후코케이 제품을 선물합니다. 후코케이는 신장기능 강화, 체내순환, 신진대사 촉진 등에 도움이 되는 반려동물 영양제(영양보조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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