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 휘어가는 희귀병 강아지에게 생긴 기적[벳앤패밀리]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신사경' 치료 사례

편집자주 ...강아지(애견), 고양이(애묘)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보호자들의 가장 큰 소원이다. '벳앤패밀리'는 수의사(벳)+가족의 합성어로 '뉴스1'에서는 동물병원을 찾은 가족들의 사연을 연재한다. 이를 통해 동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우고 수의사와 보호자가 소통하며 웃을 수 있는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을 진행한다.

후지 마비로 치료를 받기 위해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 신사경에 방문한 포메라니안 종 '나아나'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 신사경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어려운 케이스라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마비 증상은 있는데 마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포메라니안 종 '나아나'의 보호자는 강아지를 다시 걷게 하기 위해 여러 동물병원에 문의를 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절망적이었다.

25일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by Dr.) 신사경은 후지 마비였던 반려견이 재활 치료를 통해 기적적으로 다시 걷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보호자에 따르면 나아나는 지난 2022년 3월, 갑자기 걷지 않고 안으려고 하면 소리를 지를 정도로 아파했다.

동물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나온 병명은 '선천성 만성 척추기형'. 선천적으로 척추뼈가 점점 휘어가는 희귀병이었다.

국내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병이라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까지 시간이 점점 흘렀다. 그러면서 나아나의 뒷다리 근육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나아나는 분당의 한 동물병원에서 무사히 수술받았지만, 이제는 재활 치료와의 긴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만큼이나 나아나의 재활 치료를 책임져 줄 곳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

뒷다리를 끌다가 스스로 뒷다리를 쓰지 않는 쪽으로 적응했던 모습의 나아나.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 신사경 제공) ⓒ 뉴스1

나아나는 수술을 받았어도 보행하지 못했다. 점점 뒷다리를 질질 끌다가 스스로 뒷다리를 쓰지 않는 쪽으로 적응해 버린 상황이었다. 붕대를 감아도 다리에 상처가 나 피가 나는 날도 빈번했다. 나아나의 상태를 본 병원마다 치료 예후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던 중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 신사경으로부터 받은 답변에서 보호자는 희망을 얻었다.

"이 상태라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신사경 원장은 "나아나는 후지 마비였던 시간이 길어 쉽지 않은 치료가 예상됐지만, 아직 어리고 다른 질환은 없었다"며 "일단 두 달간 치료해 보고 호전이 있으면 지속하고,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보기로 보호자와 상담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곳에서는 침과 한약 같은 한의학부터 추나 마사지, 혈 자리 줄기세포 주사, 관절 주사 등을 이용해 동물의 한방·재활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체외충격파, 레이저 치료와 같은 통증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와 근력을 키우기 위한 수중 러닝 운동, 기구 운동, 마사지 치료도 실시한다.

의료진은 보호자와 함께 나아나의 상태를 매일 의논해 가며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신사경 원장에게 침 치료 받는 중인 나아나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 신사경 제공) ⓒ 뉴스1
수중 러닝 재활 운동 중인 나아나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 신사경 제공) ⓒ 뉴스1

신사경 원장은 "나아나는 통증뿐 아니라 후지 허약으로 인해 근육량이 많이 준 상태라 근육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주 2~3회 근력 강화 운동을 처방했다"면서 "운동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침 자리에 침 치료, 손상된 부위를 재생하고 치유하는 줄기세포 치료, 레이저 치료 등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근력 강화를 위해 재활전문 테크니션과 고무 밴드를 다리에 매고 고무줄의 저항을 이용해 다리에 힘을 많이 주도록 하는 운동, 앞다리에 의존하지 않고 뒷다리 힘만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기구 운동 등을 함께 했다.

보호자는 처방받은 대로 홈 트레이닝 숙제도 성실히 임했다.

그 결과 나아나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아나가 스스로 일어서서 밥을 먹고, 완벽하진 않아도 또박또박 걷는 일이 잦아진 것.

나아나 보호자는 "전에는 산책하러 나가면 '왜 저런 애를 데리고 나왔냐'라는 소리까지 들은 적도 있다"며 "이제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상태가 좋아져 하루하루 신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아나의 상태는 디스크나 후지 마비 증세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비슷한 질환으로 고민하는 보호자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사경 원장은 "열정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보호자와 치료 프로그램을 잘 따라와 주는 나아나를 보며 의료진 역시 희망과 힘을 얻고 있다"며 "나아나가 하루빨리 병원을 졸업할 수 있도록 모두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은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와 함께 합니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닥터레이의 항산화 영양제(영양보조제) 제품을 선물합니다.[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