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못 이겨요"…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이란[펫카드]
- 한송아 기자, 윤주희 디자이너,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윤주희 디자이너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길고양이 집단폐사를 일으키고 서울대공원 호랑이의 사망 원인으로도 알려진 범백혈구감소증(Feline Panleukopenia, 이하 범백). 강한 전염성과 높은 치사율로 '고양이 흑사병'이라고도 불린다.
23일 24시 본동물의료센터 등에 따르면 고양이 범백은 '파보바이러스' 속에 속하는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전염병이다.
범백은 모든 나이의 고양이에게서 발병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새끼 고양이와 백신을 맞지 않은 고양이에게 치명적이다.
이 병은 주로 범백에 걸린 다른 고양이의 체액, 배설물 등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또는 감염된 고양이의 배설물이 보호자의 신발에 묻는 등 간접 경로를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반려묘에게 전이될 수 있다.
범백혈구감소증 발병 시 주요 증상은 △식욕부진·구토·혈변·탈수 등 소화기 증상 △고열 및 무기력 △백혈구 수의 급격한 감소 등이 있다.
백혈구의 심한 감소에 따라 2차 감염으로 합병증이나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초기 진단과 증상에 따른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에 확진된 고양이는 즉시 격리 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대증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고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수액 처치와 항구토제 투여, 이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이 이뤄진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다. 태어난 후 6~8주 이내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이후 정기적인 보강 접종을 통해 파보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유지되도록 해줘야 한다.
높은 항체를 가진 고양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미접종 고양이에 비해서 수월하게 회복할 수 있다.
파보바이러스는 환경 저항성이 강해 쉽게 죽지 않는 편이다. 가정에서는 1:30으로 희석한 락스를 물건의 표면에 뿌리고 10분 정도 후 닦는 방법으로 소독할 수 있다.
현관 바닥부터 고양이가 지내는 환경과 사용하는 물건, 화장실도 자주 소독해준다.
침구류는 바이러스 사멸을 위해 60도 이상 고온에서 삶아주는 것이 좋다.
김기웅 안양 본동물의료센터 원장은 "고양이를 임시보호 또는 입양하는 경우 동물병원에서 키트 검사를 해보고, 음성이 나왔어도 잠복기가 우려되면 2주 이내 한 번 더 검사해 보길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내에 사는 고양이도 간접 경로를 통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정기 접종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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