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곰돌이컷 미용, 주의해야 하는 이유…"더 더워요"[펫카드]
- 한송아 기자,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양혜림 디자이너 = 동글동글 귀여운 강아지의 '곰돌이컷'. 시원해 보이기도 해 반려인들에게 인기인 미용 스타일이다.
하지만 자칫 반려견의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어 견종별 피모 특성에 따른 미용 관리가 필요하다.
6일 국내 최초 피어프리 그루밍숍 '어글리독'에 따르면, 곰돌이컷은 털이 길고 풍성한 이중모 반려견에게 적합하지 않다. 국내에서 많이 기르는 이중모 반려견에는 포메라니안, 스피츠가 있다.
반려견의 이중모는 겉 털과 속 털로 구성돼 있다. 겉 털은 오염물질, 햇빛,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를 보호한다. 속 털은 추울 때는 빽빽하고 풍성하게 자라고 더울 때는 빠져나가 통풍이 잘 되도록 길을 내주는 역할로 체온 조절을 돕는다.
겉 털과 속 털을 모두 짧게 자르는 곰돌이컷은 털이 다시 자라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찰랑찰랑한 겉 털과 얇고 촘촘한 속 털이 다시 자라날 때 고르게 자라나지 않고, 꺾이고 엉키며 뭉쳐지기 때문.
펠트화로 이불솜처럼 촘촘히 뭉친 상태의 털이 피부에 달라붙어 있게 되면 통풍을 막아 체온조절이 어려워진다. 털을 급격히 짧게 자르면서 발생하는 알로페시아 증후군(탈모)도 일으킬 수 있다.
피부 건강도 지키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털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올바른 목욕과 브러싱(털 빗기)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속 털을 적절히 제거해 주는 관리를 제안한다.
이중모 반려견의 경우 보통 6주 정도 목욕 주기를 가지면서 2~3일 간격으로 브러싱을 해주었을 때 통풍이 잘 되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빗질을 할 때는 핀 브러시나 천연모 브러시로 털 바깥쪽부터 살살 빗질해 준다. 점점 안쪽 엉킨 털까지 빗주면서 겉 털 사이사이 빠져나와 있는 죽은 털을 제거해 통풍이 잘 되도록 만들어 준다.
빗질을 해주는데도 속 털 관리가 어렵다면, 6주 주기로 애견미용실에서 목욕과 드라이하는 과정을 통해 죽은 털을 제거하는 도움을 받길 권장한다.
예외적으로 반려견이 빗질을 너무 싫어해 공격성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털을 짧게 관리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태경 어글리독 대표는 "털의 펠트화나 알로페시아증후군이 발생할 위험과 반려견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미용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털을 짧게 만드는 미용보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으로 산책 시간을 조정하고 집안 온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반려견 체온 조절에 더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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