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 환자, 영양치료 했더니 사망률 40%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2022.8.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2022.8.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영양 공급을 지원하니 사망률이 40%나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 송인애 교수, 약제부 이경화 약사 연구팀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영양집중지원팀(Nutrition Support Team, NST)이 영양 공급을 지원하니 사망률이 40% 이상 낮아졌다고 23일 밝혔다.

NST는 의사, 간호사, 약사, 영양사로 구성된 팀으로 △환자의 영양상태 호전 △입원 기간 단축 △합병증 감소 등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영양불균형 환자를 선별하고 영양 상태를 평가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영양 공급을 시행하는데, 불필요한 영양액의 공급을 막고 가장 적절한 영양 공급 방법을 선택해 의료비용 절감도 유도할 수 있다.

NST는 병원 내 영양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4년 수가로 신설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대부분이 운영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NST가 환자의 조기 회복을 돕고 사망률을 낮춘다고 보고 있어 병원 인증 평가 기준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NST와 중증환자 사망률에 대한 상관관계를 찾는 연구는 아직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에 코로나19를 진단받고 국내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 중증 환자를 분석했다.

이들 중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103명이었고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000명이었다.

연구대상자를 코로나19 중증환자로 설정한 이유는 코로나19 중증환자는 인플루엔자 환자보다 입원 기간이 길고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은 특히 입원 기간동안 빠른 근감소를 겪고 식욕 상실, 메스꺼움, 구토 등으로 인해 영양실조가 잘 나타난다.

연구 결과 NST를 시행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은 시행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보다 40%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자의 코로나19 중증도가 높거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사망률 차이는 최대 59% 낮았다.

연구 결과에 따라 NST를 시행한다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양이 불균형한 입원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탁규 교수는 "영양집중지원지원팀 수가 신설 이후 이를 적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지만, 다직종의 전문가가 팀으로 함께 활동해야 하는 NST는 수가가 너무 낮아 운영이 어려운 병원이 많다"며 "중중도 높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NST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럽임상영양대사 학회의 공식 저널인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