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녹는 소재 생산 메타바이오메드, 의료용 3D프린터까지 갖췄다

신형 프린터 자체 개발…"비임상 동물실험 준비할 것"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 활용해 치과용 멤브레인 생산

백명현 메타바이오메드 연구소장(의학박사·최고기술경영자 겸임).

(서울=뉴스1)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 = 의료용 소재 전문기업 메타바이오메드가 3D 프린팅(3D Printing) 사업의 주축인 신형 프린터 개발을 끝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새 프린터를 활용한 비임상 동물실험을 준비할 예정이다.

3일 메타바이오메드에 따르면 신형 3D 프린터는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을 활용해 치과용 멤브레인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치과용 멤브레인은 치주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염증과 외상으로 손상된 치주조직이 재생하려면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해당 부위에 잇몸이 자라면서 치주조직이 재생할 공간이 없어진다.

치과용 멤브레인은 차단막 역할을 해 치주조직이 자라도록 돕는다. 특히 메타바이오메드가 신형 3D 프린터를 개발한 재료는 몸속에서 녹아 없어진다. 환자들은 치과 시술 후 멤브레인을 별도로 제거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백명현 메타바이오메드 연구소장(의학박사·최고기술경영자 겸임)은 <뉴스1>과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프린터 개발을 끝낸 만큼 회사가 보유한 소재를 통해 치과용 재료를 단독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린터 개발 이후 제품 상용화에 필요한 비임상시험을 준비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3D 프린팅은 3D 기술을 적용한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이다. 종이를 인쇄하는 것처럼 3차원 공간에서 사물을 인쇄하는 기술이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안면 재건 수술 등 성형외과와 정형외과, 치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흡수성 고분자 성분으로, 몸속에서 녹는 의료기기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극소수 국내 기업이다. 이런 원재료 생산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메타바이오메드를 포함해 2곳 정도로 알려져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3D 프린터와 함께 원재료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다른 기업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인 PLGA와 PDO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어서다. 국내 3D 프린팅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을 위해 큐어바이오켐을 지난해 9월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메타바이오메드는 교통사고나 기형 등 얼굴 부위가 함몰된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 중이다. 사람 안면은 개인마다 생김새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3D 프린팅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을 계획이지만, 제품 개발 속도에 따라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sj@news1.kr